마치 생일인 것처럼
다시 켜는 촛불
(마치 생일인 것처럼)
초코파이에
초를 꽂은 후
불을 붙이고
부엌 불을 껐다
잔뜩 기대에 부푼
아기얼굴 사이
촛불이 일렁이면
시작되는 노래
생일은 아닌데
부르는 노래
함께 손뼉 치고
짓는 함박웃음
후우후우후우
아기는 큰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용케 불을 끈다
어둠 속에
하얀 연기가
희미하게 피다
사라지면
왠지 아쉬워
다시 시작되는
어둠 속 파티,
촛불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