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J에게
(친구)
너의 아픔을
안아줄 수 없었네
비록 초라한
나일지라도
그냥 털어놓았다면
기꺼이 그랬을 텐데
깊숙이 숨을수록
빠져나오기 힘들어
상처도 드러내야
서서히 아무는데
그렇게 감추면
까맣게 곪지 않을까
너의 마음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
용기를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사랑하는 친구야
자꾸 숨지 말고
이리 나와서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따뜻한 차 한잔 하자
소소한 다소 느린 발걸음, 그래도 좋아라.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방패연처럼, 여기 이렇게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