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
어떤 물고기
(밀물과 썰물)
어느 순간 하염없이
파도처럼 슬픔이
밀려온다
깊은 바닷물 속에
풍덩 잠긴 채
허우적 대다가
때가 되면 스르륵
빠져나가는
하얀 파도
한 달에 한 번
피를 쏟듯
그렇게 온다
홀로 선 자리
어김없이 마주한
외로운 시간
헤엄치지 못하는
물고기 신세
죽음의 사이
멈춰진 시계
물은 다시 돌아가고
숨도 돌아온다
언제쯤 나도
너와의 밀월을
즐길 수 있을까
소소한 다소 느린 발걸음, 그래도 좋아라.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방패연처럼, 여기 이렇게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