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와 소녀

괴담

by 진화정


악귀와 소녀

(괴담)


간신히

맨발로 버티고

선 찰나


시꺼먼 악귀들이

온몸 여기저기

뚫고 지나간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마구 휘어지고

꺾이는 관절


기어이 하늘을

향해 토하는

거침없는 불


악귀들이

지나간 자리

차디찬 바닥에

주저앉아


말없이

눈물을 떨구는

이름 없는 소녀


알 수 없는 운명,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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