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나답게 산다

by 진화정


비로소

(나답게 산다)


넘어오지 말라고

누군가 그어놓은 선

난 오늘 그 선을 넘는다


넘어오지 말랬으니

넘어가지 않으려 했는데

문득 드는 생각


왜 거기에 선이 있는가

애당초 필요 없었던

불편한 선의 존재


나는 오늘 그 선을 넘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물 한 잔을 먹듯이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

누군가는 열불 나겠지만

그저 별일 아닌 그런 일


내가 나답기로서니

네 얼굴이 일그러질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비로소 웃는다

오랜만에 나답게

바닥에 뒹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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