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서 꾸는 꿈
어미
(멈춰서 꾸는 꿈)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말
이제 막 몸을 일으킨
어린것을 혼자 두고
어미는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반드시 달려야 할 때
도무지 달릴 수 없는 말은
살아도 죽었다 하겠지만
여전히 내달리는 꿈을 꾼다.
길게 뻗은 해안을 따라
본능적으로 질주하는 야생마
바람결에 휘날리는 갈기
거침없는 자유의 깃발
꿈꾸기 좋은 나른한 오후,
문득 새끼가 어미의 품에
코를 묻고 연신 비벼댄다.
그러나 그저 서있는 게 아닐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