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미안

잠든 네 곁에서

by 진화정



아가야 미안

(잠든 네 곁에서)


아가야 미안

너에게 작은 우산을 씌워준 것도

그 우산을 부러뜨려 내던진 것도

나란다 미안


아가야 미안

잠이 든 네 두 볼에 입맞춤한 것도

고막이 터질 듯 소릴 질러댄 것도

모두 나란다


아가야 미안

반드시 널 지켜주겠다는 다짐을

그리도 연약한 유리병에 넣어둔

이런 나란다


아가야 여전히

네 곁에서 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떤 무엇도 널 다치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나란다


아가야 그래도

부디 꿈에라도 늘 행복했으면

이 어둠이 널 삼키지 않았으면

바라는 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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