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을 보고
우리의 목소리
('케데헌'을 보고)
오늘 드디어 '케데헌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봤다. 이렇게 시끌시끌하기 전부터 한 번 봐야지 점찍었었는데, 이제야.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불러서 더 유명해진 '골든'이라는 삽입곡을 오히려 더 먼저 접하고, 설거지를 하면서도 흥얼흥얼 따라 부르곤 했다.
"I was a ghost, I was alone, hah~"
마치 내가 '루미'라도 된 것처럼, 흠뻑 취해서 부담스러운 고음까지 내 지르다 보면, 뭐랄까,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었다. 귀신, 외톨이, 문제아, 유랑자, 쓰레기..... 그런 진절머리 나는 사회적인 시선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나, 그러나 끝내 맞서고 부딪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켜내고 한 없이 자유롭게 사랑할 나를 만났던 시간이랄까.
악령보이그룹인 '사자보이즈'의 '진우'와 헌터걸그룹인 '헌터릭스'의 '루미'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떠올려 본다. 어둠의 목소리에 자신의 영혼을 팔고 악귀가 되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고통스럽고 비통하지만 이에 기꺼이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애니메이션이지만, 난 눈물이 나던걸. 아무래도 한 번 더 봐야겠다. 잠이 쏟아져서 퀭한 눈으로,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장난치는 아기랑 같이 보느라 다소 놓치는 부분도 있었으니까. 정신줄 놓지 마, 우리의 목소리를 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