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도 모르고
오뉴월의 축제
(엄마 마음도 모르고)
오뉴월 더위가 한창인데
우리 아가 코끝엔
말간 콧물이 대롱대롱
손가락 한 마디만 한
모기가 아기 귓불에서
윙윙 날아다닌다
내 두 손이 먼저 나가
찰싹 모기를 잡으면
아기는 그저 싱글벙글
주먹만 한 하얀 얼굴
오동통한 손목 발목에
모기가 다녀간 흔적
빨갛게 부어오른 거기
모기약을 발라주며
엄마는 괜히 약이 오른다
결국 작년보다 이른 날
거실엔 모기장이 펼쳐지고
아기는 마냥 신이 난다
행여 모기가 들어갈까
노심초사 지퍼를 내리는
엄마 마음도 모르고
우리 아기는 이리저리
뛰고 구르고 열고 닫고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