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건

당신은 죽음이 두려운가? 두렵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by 졔리

당신은 죽음이 두려운가? 두렵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에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죽는 게 두렵지 않아? 내가 나로서 생각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를 인지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는 게 말이야.' 당연히 죽음은 대다수에게 그러한 감정을 유발하고 엇비슷한 이유가 더해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의견에 동의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닌 사람도 존재했다. 그 사람들은 오로지 현세를 기준으로 '죽으면 결국 모든 게 끝나니까 죽기 전, 죽을 때 고통이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정확히 얘기하자면 나와 같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이후'였고,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이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었다. 물론 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을 받는 게 두렵지 않다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죽음 이후만큼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건 없었다. 가끔 이 해답도, 결말도 존재하지 않는 소용돌이에 끝없이 빠져들기도 한다.


만약 뇌의 부산물이라 밝혀진 '영혼'이 실로 존재했다면 나는 죽음에 어떠한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소멸되어 완전히 무의 상태에 들어선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끝없는 암흑 속에 갇힌다는 것에 의미가 존재하기는 할까? 물론 이것은 살아있는 내가 두려워하는 것일 뿐, 죽음에 이르게 된다면 이런 두려움도 함께 소멸될 것이다.(하지만 그 두려움도 함께 사라진다는 사실이 나를 더 두렵게 한다.)


편안히 잠에 들 수 있는 이유도 '내일 깨어날 수 있다는' 확신 혹은 희망이 전제로 깔려있기 때문인데,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면 나는 쉽게 잠에 들 수 있을까? 아이들이 잠투정을 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내일이 존재한다는 의식적 가정이 아직 생성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지금 잠에 들면 모든 게 끝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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