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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육피 Feb 22. 2023

준비, 땅!(feat. 새 출발 하는 사람들. 2편)


새 출발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마지막 편이다. 

오늘은 새 신부 김은비, 재수생 씅콩, 이직에 성공한 차세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은비 / 3월의 신부

연애 5년 차인 김은비는 3월에 결혼한다. 약 1년간의 결혼 준비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많았다. 그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기지 못한 것이 후회됐다. 결혼을 약 한 달 앞둔 지금, 걱정보단 설렘으로 결혼 준비를 마무리 중이다.

 

결혼 정말 축하해요! 한 달도 안 남았어요. 실감 안 나요. 주변에서 “결혼 얼마 안 남았네”, “이제 유부녀네” 하면 그제야 “아 맞다, 나 결혼하지” 싶어요. 새 출발을 앞둔 기분은 ‘안정적인 설렘’이랄까요? 혼자면 두려웠던 일도 이제는 함께 도전할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대가 많이 돼요. 결혼하면 어떤 부분이 달라질 것 같아요? 완전한 독립? 아직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부모님의 눈치를 보거든요(웃음). 결혼하면 남편과 둘이 결정해야 할 일이 많아지겠죠? 완전히 독립한, ‘진짜 어른’이 될 것 같습니다.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요? 로망은 딱히 없었는데요. 어렸을 땐 모든 게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결혼할 줄 알았어요. 집이나 차 같은 거요. 또 당연히 같은 지역에 살 줄 알았어요. 저희는 주말부부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준비할 게 많을지도 몰랐어요(웃음)! 예비 신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그 과정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건 저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작년 여름에 웨딩촬영을 했어요. 야외촬영이어서 날씨가 안 좋을까 걱정만 하다가 갔어요. 촬영 당일에는 메이크업에 조금 문제가 생겨 그 걱정만 했죠. 지나고 보니까 사진은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서 아쉬웠어요. 그냥 즐길걸! 비 오면 어떻고 화장이 별로면 어떤가요. 나중에 남편과 ‘아 이때 이랬는데, 저랬는데’ 하면서 웃으면 그만이잖아요. 그래서 꼭 즐기셨으면 해요!




씅콩 / 재수생

늘 해왔던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수능. 재수생들은 새해를 더 빨리 시작한다. 인스타그램에 #공스타그램을 올리며 다시 도전하는 씅콩(닉네임)에게도 새 출발에 관해 물었다. 출발이라면 출발이니까.


재수생에게 3월은 어떤 의미인가요? 작년 수능이 한 달 전, 저는 3월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후회스럽지 않게 보내자는 마음이 강해지는 달입니다. 예쁜 계절을 맘껏 즐기지 못하는 건 아쉽네요…! 씅콩의 하루 루틴은? 이번 수능은 ‘언어와 매체’, ‘기하’, ‘물리학 1’, ‘화학 1’을 선택해서 그 과목을 공부하고 있어요. 크게 월 계획을 잡고 그것을 이행하기 위한 하루하루 계획을 짜는 편입니다. 요즘은 수학과 물리학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쉬는 시간은 딱히 없어요. 하다가 집중력 바닥난다고 느끼면 잠깐 산책을 하거나 휴대폰을 봅니다. 현역 수험생일 때와 무엇이 달라졌나요? 저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 것? 체력이나 멘탈도 단단해졌어요. 올해부터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달려 나가고 있어요. 같이 달릴 동지가 있다는 것, 그로 인한 새로운 동기가 생긴 것이 작년과 올해의 가장 다른 점입니다. 더 멋진 나를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을 씅콩을 응원해요. 11월까지 꾸준히 달려 나갈 본인에게 한마디 한다면? 뭘 하든지, 작년보다는 할 만할 거야. 올해 제대로 해서 대학 가야지! 너무 무리해서 중간에 방전되는 일 없게 꾸준히 적당히 잘하자!




차세연 / 패션 에디터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직 후의 직장 생활은 신입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차세연은 2년 차 패션 에디터로, 3월부터 새로운 곳으로 출근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더 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직 불안함과 초조함이 크다.


이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원래 저는 한 곳에서 꾸준히 일하는 걸 선호해요. 하지만 성장하기에는 한정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시야를 넓혀보자 다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면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지면 기자를 고집하는 게 맞을까?’였어요. 그래도 아직은, 패션 에디터의 일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건 지면이라는 생각이 커서 이직을 선택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해보고 싶은 일 이라던가 변화시키고 싶은 내 모습이 있나요? 아무도 해보지 않았던 참신한 기획, 이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예요. 지금까지는 ‘이건 꼭 해봐야겠어!’ 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선택한 적이 많았어요. 때로는 제 열정을 의심했죠. 새로운 곳에서는 하고 싶은 일들이 가능할 때까지 부딪혀보고 싶어요. 걱정되는 부분도 있겠죠? 저의 경우는 이직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가장 걱정이었어요. 지금껏 너무나도 좋은 선배들을 만났던 터라 혼자서도 잘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에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쏟아부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저도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될 수 있겠죠? 이직을 앞둔 동지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던져주세요! 낯선 곳에서 시작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아요. 저 역시 그래요. 하지만 지금 이 불안함과 초조함, 설렘은 좋은 밑거름이 될 겁니다. 새 출발을 앞둔 모든 사회인이여, 파이팅!




2편에 걸쳐서 새 출발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최근 새 출발은 언제였더라? 두 달 전에 시작한 영어 회화 수업이려나? 첫날, 매우 긴장하며 수업 장소로 갔었는데, 벌써 익숙해졌다. 


‘새 출발’의 의미는 다양하다. 취미, 운동, 다이어트(이 맥락에서 나는 매년 새 출발을 하고 있다), 연애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긴장되고 걱정되는 그 ‘새로운’ 마음가짐만은 같을 거다.


새 출발을 앞둔 모든 이여 응원한다. 원스텝(One step)이 있어야, 투 스텝(Two step)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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