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포대, 별포대
‘장포대’
장성 진급을 포기한 대령의 준말이다. 별포대라고도 한다.
영화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인 톰 크루즈야말로 진정한 장포대라 하겠다.
친구인 발킬머는 태평양 함대 총사령관으로 별이 4개나 되지만 주인공 톰은 아직도 별을 달지 못하고 대령에 머물러 있다.
별을 달고자 하는 대령은 많지만 별 하나인 준장 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하려면, 엄청난 행운과 노력, 정치력을 바탕으로 보직 경쟁과 진급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대부분이 이 파워 게임에서 밀려 진급 시기를 놓쳐버린 경우 장성 진급을 사실상 포기당하게 되고 이때 말년간부의 모습을 보이며 눈치 보지 않고 막 나가곤 한다.
2023년 7월 한반도에는 비가 많이 내렸고,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해병대 포병대원들이 수색작전에 투입되었는데 이때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당시 군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망사건이 있었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정부에서는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하였다.
해병대 수사단은 이 사건 수사를 진행했고 해병대 1 사단장의 과실치사 혐의를 포함한 수사결과를 해병대 사령관, 해군참모총장 및 최종결재권자인 국방부장관 모두에게 결재받았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대통령 국가안보실, 국방부 등에서 1 사단장의 혐의를 삭제하도록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하였다. 그러나 수사단장은 이를 거부하였고 절차대로 수사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였다.
위 해병대 수사단장은 대령이다.
대령인 그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것이다. 대령의 꿈은 자나 깨나 준장 진급이다. 대령인 그에게 대통령실, 국방장관 등이 연락을 했다. 수사 결과를 바꿔달라는 외압이 있고, 불법에는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외압의 주체인 그들에게 자기들 말 잘 듣는 대령 하나 진급 시키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닐 것이다.
별 2개인 사단장을 살려주면 본인이 별 하나인 준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정권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앞날이 보장될 것이다. 아니면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 그는 기로에 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그의 아들은 현재 육군사관학교 생도로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일이 잘못되는 경우 아들에게도 불이익이 갈 수 있는 일이다.
실은 그럴 필요가 없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려 할 때 지금 보이는 물리적 모습이 나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자신은 내 몸 안에 있는 것인지 바깥에 있는 것인지도 알지 못한다. 다만 무엇을 선택하느냐로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게 된다.
이전에 행해진 무수한 선택이 바로 자신이라고 한다. 무엇을 선택했는지 자신은 안다. 당신은 오늘도 많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뭐 먹을지, 지금 전화를 할지 등등 별 거 아닌 선택들을 했을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인생을 걸고 할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다. 소신과 원칙을 따를지 그러지 않을지 고민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원칙과 욕망!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때 과연 당신은 어느 것을 선택하게 될까.
원칙의 길을 택한 수사단장은 항명 수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전시 항명 수괴의 처벌은 오직 사형뿐이다. 그게 너무하다고 느꼈던지 검찰은 수괴는 빼고 항명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그는 보직에서 해임되었고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권력자가 뽑아내 살려준 해병 1 사단장을 직권남용,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따로 경찰에 고발했다.
해병대 수사단장 대령 박정훈
나는 그를 응원한다. 파이팅!!!
2023. 09. 14.
박정훈 대령은 2025년 1월 9일 군사법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채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채해병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던 윤석열은 2024년 12.3 내란 혐의로 2024년 12월 14일 탄핵소추 되었고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