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아지면
2015. 05. 15. 금요일 아침 군산항으로 출발
장자도 들어가는 배는 오후 1시 30분.
안개가 심해 배가 안 뜸
현지인 친구 이소장 왈
"차로 20분 걸리는 신시도까지 이동하라. 그리로 배를 보낼 테니 그 배를 타라"
부리나케 이동. 3시 반에 장자도 도착.
가져간 삼겹살을 구워 먹고 횟집에 가서
맥주만 시켰는데 안주로 뻥튀기가 아닌
참돔 회와 갑오징어가 나왔다.
참돔 회를 뻥튀기 먹듯 먹노라니 조폭같이
생긴 횟집사장이 회를 깍두기 두께로 또 썰어 냈다.
횟집 앞 뻘에서 호미질 10분 만에 바지락이 한 바가지.
2일 차.
숙소 뒤 야트막한 바위산을 오른 뒤
자전거를 빌려 섬 일주.
옆에 붙은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지나
코끼리바위 앞에서 어설픈 아들 녀석과 신나게 물수제비도 뜨고 구석구석 구경.
꽃게탕도 사 먹고. 낚싯대 빌려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니 새끼우럭만 잔뜩.
물 빠지기를 기다려 해삼, 전복 잡으러 출동.
결국 전복은 못 보고 현지인이 해삼, 우리 식구는
꽃게, 홍합, 바지락 등등...
3일 차.
아침은 꽃게 9마리 라면.
고군산군도를 일컬어 한국의 나폴리라 한다.
직접 가보니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등 어쩜 그리 아름다운지.
그런데 나를 초대한 현지인 이소장은 장자도에 일을 하러 갔다. 그는 교량 스페셜리스트로 선유도, 장자도까지 연결하는 해상교량을 놓으러 간 거다. 하지만 차가 들어오고 사람이 많아지고 펜션과 횟집이 즐비한 오지는 결국 시내 한복판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섬은 날씨가 돕지 않으면 배가 뜰 수 없고 그것 자체가 섬의 매력이다. 제주도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배와 비행기로만 갈 수 있다는 인원제한이 총원제한을 두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 현지인 이소장이 다리공사를 다 마치면
오늘 내 한가한 자전거와 심심한 낚시와 긁기만 하면 소복이 나오던 바지락의 추억이 어찌 될지 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