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여름밤을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지금 내 나이 또래라면 ‘트로트’를 즐겨 듣거나 흥얼거릴지 모르겠지만 난 여전히 ‘인디’음악을 즐겨 듣고 따라 부른다. 트로트 광풍이 불었던 몇 년전 새로운 스타일의 ‘트로트’에 잠시 매료되긴 했지만 지상파 및 공중파를 거의 장악한 오직 한 가지 장르인 ‘트로트’에 곧 흥미를 잃어버렸고 다시 조강지처인 ‘인디’음악으로 되돌아갔다.
예전부터 내가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은 다음과 같다.
1. 템포가 느긋하면서 경쾌한 노래
2. 나에게 말하듯이 속삭이는 듯한 노래
3. 내 마음을 밝혀주는 가사가 예쁜 노래
‘인디’음악은 이런 내 기준에 충분히 부합하였고, 유튜브를 통해 많은 인디 가수가 알게 되었으며 따라 부르진 않아도 흥얼거리며 줄곧 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잔나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디가수 중 하나이다. 그리고 잔나비 노래 중 첫손가락에 꼽는 곡은 2016년에 발매된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 없지만’이다. 난 여러분께 꼭 뮤직 비디오를 보시라 권한다. 특히 여주인공 ‘유이든’ 님의 연기는 지금도 나를 먹먹하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이 노래의 후렴구를 소개할까 하는데,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마음에 쏙 든다. ➊과➋는 2016년 가사에 있었던 내용이고, 추후 2021년 앨범에 ➌이 추가되었다. 이제 그 잔나비의 가사를 소개하면서 그다음 처음 들었을 때 내 경험담과 감정을 거칠게 섞어서 풀어본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➊ 눈이 부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완전 100% 내 위주의 해석]
오월의 어느 날 오후였다. 헤어지자는 간단한 통화를 끝내자마자 난 너에게 달려갔다.
평소 나를 보던 밝은 눈빛은 이내 흐려졌고 코끝은 벌겋게 변한 너.
“난 끝까지 가길 원했어.” 가슴 시린 네 말은 진실이었지.
그런데 난 그게 거짓말이길 원했던 거지.
지하철서 멀어지는 네 모습은 그렇게 하얗게 바래졌었고.
➋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 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완전 100% 내 위주의 해석]
한동안 내 걸음은 계절을 돌고돌아 갈 길을 잃어 이리저리 비틀거렸고
걷다걷다 지쳐 그늘을 의자 삼아 쉬고 있을 때
이제 내 눈빛도 널 보낼 준비가 되어 꽃봉오리는 활짝 열렸고
내심 아름답게 피어 너에게 짙은 향기를 보내고 싶었다.
➌ 우리는 아름다웠기에
이토록 가슴 아픈걸
이제야 보내주오
그대도 내 행복 빌어주시오
[완전 100% 내 위주의 해석]
나에게 아름다운 20대를 모두 준 너에게
난 기쁨보다 아픔을 주었지 너에게
이제 네가 괜찮다면 나 용서해 주고
그리고 내 행복도 빌어주면 좋겠어.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이런 느낌이 들었다. 잔나비는 두 사람의 사랑이 ‘볼품없지만’이라고 읊조리듯 말했지만, 결코 어떤 사랑도 결코 ‘볼품없지 않다’라고 난 생각한다. ‘볼품없다’는 결코 자신의 사랑을 초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반어적으로 너무 ‘아름답고 찬란해서’ 말로써 옮기지 못해 그런 표현을 한 것 같다.
한적한 저녁에 홀로 있을 때 들으면 더욱 운치 있는 노래.
시원한 바람 맞으며 공원에서 들으면 더욱 분위기 사는 노래.
여전히 널 그리워할 때 바람을 타고 내 마음 전달하고 싶은 노래
출처: blog.naver.com/dagachihongdae/22203260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