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눈이 되어 종일 내리고
어김없이 2023년은 곧 지나갈 것이고
틀림없이 2024년은 확 다가올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각자의 삶에 만나기도 쉽지 않고
특별한 일이 없는한 연락도 잘 하지 않는
어쩌다 안부만 묻는 보통이 가족이 된지 오래다
다들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주름 속에 웃음은 허연 귀밑머리에 부서진다
서로의 형편을 잘 아는지라 그 얘기는 애써 묻어두고
다 먹은 접시를 옆으로 밀며서
새 음식을 찾으러 모두 뿔뿔히 흩어진다
모두 건강하자
창밖의 흰 눈송이처럼
마음이 환히 밝아지는 새해가 되길 바라며
2시간의 식사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