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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Dec 30. 2023

12월 30일

비는 눈이 되어 종일 내리고

어김없이 2023년은 곧 지나갈 것이고

틀림없이 2024년은 확 다가올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각자의 삶에 만나기도 쉽지 않고

특별한 일이 없는한 연락도 잘 하지 않는

어쩌다 안부만 묻는 보통이 가족이 된지 오래다


다들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주름 속에 웃음은 허연 귀밑머리에 부서진다


서로의 형편을 잘 아는지라 그 얘기는 애써 묻어두고

다 먹은 접시를 옆으로 밀며서

새 음식을 찾으러 모두 뿔뿔히 흩어진다


모두 건강하자

창밖의 흰 눈송이처럼

마음이 환히 밝아지는 새해가 되길 바라며


2시간의 식사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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