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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Jan 02. 2024

詩 조금 더 간 생각

오늘 읽은 시 1

조금 더 간 생각


방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생각한다

누구나 다 견디지 못할

삶의 무게가 있다고

삶에는 예외가 없다고 그러나

어제보다 조금 더 날아간

꽃잎도 있다고


시인 김용택


어릴적에 누군가 그랬다. 신은 인간이 감당할말한 시련을 준다면서.

그 장애물을 한 고비씩 넘길 때마다 한 움큼 성장한다고.

머리가 제법 커지니

내 고민, 어려움, 고통이 제일 큰 것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난 뒤에 대견하게도 무난히 어려움을 이겨냈는지

그 흔한 잔병치레처럼 어찌저찌 꾸역꾸역 고갯길을 넘어갔는지

도통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말이다.

방바닥에 떨꾸어진 꽃잎 중에서도

어제보다 좀 더 날아간 그 꽃잎처럼


나도 삶의 무게에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한 발자국 앞으로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레 꾸준히

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걸어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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