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시 1
조금 더 간 생각
방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주우며 생각한다
누구나 다 견디지 못할
삶의 무게가 있다고
삶에는 예외가 없다고 그러나
어제보다 조금 더 날아간
꽃잎도 있다고
시인 김용택
어릴적에 누군가 그랬다. 신은 인간이 감당할말한 시련을 준다면서.
그 장애물을 한 고비씩 넘길 때마다 한 움큼 성장한다고.
머리가 제법 커지니
내 고민, 어려움, 고통이 제일 큰 것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난 뒤에 대견하게도 무난히 어려움을 이겨냈는지
그 흔한 잔병치레처럼 어찌저찌 꾸역꾸역 고갯길을 넘어갔는지
도통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말이다.
방바닥에 떨꾸어진 꽃잎 중에서도
어제보다 좀 더 날아간 그 꽃잎처럼
나도 삶의 무게에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한 발자국 앞으로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레 꾸준히
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걸어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