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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Jan 11. 2024

오늘 읽은 시 - 택시  

-  단순함의 극치에서 발견한 아름다움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고 한다.

여전히 복잡한 것을 간단히 만드는 능력이 마냥 부럽다.


시인은 참 대단하다.

산처럼 덩치 큰 녀석을 잘게 잘게 잘라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은 뼈조각으로 만들고

그 조각칼을 모든 이의 꿈 속에 던져주어

각자 꿈꾸던 바다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람같다.



택시          박지웅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내가 가장 행복했던 곳은 어디였을까?


가족끼리 물놀이를 즐기며 수박을 먹었던 이름 모를 산골.

친구와 보길도를 거닐며 사진을 연신 찍어대던 그 바닷가와 검은 조약돌.

종각역 3번 출구에서 만났던 그녀의 환한 미소와 황홀했던 눈빛.

휠체어에 앉으신 어머니와 안양천 장미공원에서 꽃구경하던 어느 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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