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는 누가 키우나
슬슬 사무실에 코로나가 번지고 있다.
그저께 우리 파트도 한 분 걸려 병가로 쉬고 있다.
그분의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업무가 가중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내 몸에 벅찬 건 엄연한 사실이다.
지난 수요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왔었다.
당장은 밥도 귀찮기도 해서 좀 누웠다가 끼니를 해결하자고
다짐... 다짐...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새벽 4시.
배도 안 고팠다. 다시 잠을 청한다.
6시까지 꿀잠을 자고 12시간 만에 밥을 먹었다.
이번주는 업무 에너지를 잘 쪼개서 적재적소에 투입해서
집에 가서는 다시 새롭게 충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짜야했다.
다음주 월요일에 그분은 출근을 한다고 한다.
그 생각을 하니 에너지가 한 뼘 자동 충전되는 것 같다.
조금 있으면 주말과 연결된 퇴근시간을 생각하노라면
에너지가 목까지 충전되어 절로 미소가 난다.
이번 주말엔 농담 한 송이 던지면서 침대에서 뒹굴고 싶다.
농담 한 송이 허수경 (1964-2018)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