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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Jan 30. 2024

월요일 왜 늘 버거울까

- 내 몸이 나에게 하는 말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회사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발걸음도 경쾌하고 잡생각도 덜 났다.


어제 점심 무렵 이상한 조짐이 있었다.

몸이 갑자기 무겁고 입맛도 없고 잔기침도 나고...

지난주 코로나 걸렸던 직원이 오늘 복귀했는데

그냥 기분탓이려니 했었다.


오후 근무는 더욱 버거웠다.

입 안이 마르니 목소리가 덜 나오고 발음마저 뭉개진다.

이해를 하지 못한 민원인에게 다시 한번 다시 한번 그렇게

도돌이표 같은 설명이 시작되면 두통이 세렝기티 초원의 들소처럼 몰려왔다.


이건 월요병이야.

내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감정마저 조절이 안 되니

그 영향이 다시 육체로 이어진 거야 라며 애써 위로했다.


사실 오늘 퇴근 후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찍어둔 책을 사러 갈 예정이었다.

달랑 1권씩 남았는데 그 책이 언제 입고될지 모른다는 조바심에 어지간하면 가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그건 아니다 싶었다.

내 몸이 아까부터 계속 나에게 속삭이는 말을 비로소 기울이기로 했다


"퇴근길은 걸어가지 말고 편하게 버스를 타고 가자."

"저녁을 꼭 먹고 딴짓하지 말고 잠자리에 들자"

"혹시 모르니 감기약에다 타이레놀도 같이 먹자"


어제 저녁 나도 내 몸이 하는 말에 격하게 동의하며 그말대로 따랐다.


아침 출근길.

날도 제법 풀렸고. 

아침은 소고기미역국 컵밥을 먹으며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과 그 밥벌이로 나에게 아침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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