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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Mar 03. 2024

은근히 부아가 난 어느 날

- 손에 잡힐듯 말듯한 인형의 꿈

지난주 2박3일 집체교육을 받고 온 날이었다.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여기저기 메일다발

여러군데 알림 메시지

이곳저곳 받지 못한 전화 목록......


그래 3일간 자리에 없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애써 위로하며 업무 가지치기를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 꼭 확인하라는 내용이 있는한 메일에 눈길이 간다.


숫자 4. 다름 아닌 승진대상순위다.


작년 내내 숫자가 3이었는데 교육을 받고 오니 1이 깎여 나온다.

순간 정신을 못차리겠다. 


왜 한 자리 밀렸을까? 

상사에게 미운털이 박혔을까?

아니면 지난번 인사이동 때 새로 오신 분한테 순위가 밀린걸까?


정답은 모르겠으나 울화가 치미는 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내색은 안  했지만 목소리는 가라앉고 기분이 쳐지는 것을 마냥 바라만 보았다.


옆에 동료 여직원이 어디 컨디션 안 좋으냐고 묻는데 무서운(?) 여자의 '촉'


그날 저녁은 근처 공원을 돌며 주구장창 이 노래만 들었다.


인형의 꿈                                   노래: 일기예보


그대 먼 곳만 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날 볼 수 있을 텐데


처음엔 그대로 좋았죠
그저 볼 수만 있다면
하지만 끝없는 기다림에

이제 난 지쳐가나 봐

한 걸음 뒤엔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대
영원히 내 모습 볼 수 없나요
나를 바라보면 내게 손짓하면
언제나 사랑할 텐데

난 매일 꿈을 꾸죠

함께 얘기 나누는 꿈

하지만 그 후에 아픔을

그대 알 수 없죠

한걸음 뒤엔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대
영원히 내 모습 볼 수 없나요
나를 바라보면 내게 손짓하면
언제나 사랑할 텐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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