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에 잡힐듯 말듯한 인형의 꿈
지난주 2박3일 집체교육을 받고 온 날이었다.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여기저기 메일다발
여러군데 알림 메시지
이곳저곳 받지 못한 전화 목록......
그래 3일간 자리에 없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애써 위로하며 업무 가지치기를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 꼭 확인하라는 내용이 있는한 메일에 눈길이 간다.
숫자 4. 다름 아닌 승진대상순위다.
작년 내내 숫자가 3이었는데 교육을 받고 오니 1이 깎여 나온다.
순간 정신을 못차리겠다.
왜 한 자리 밀렸을까?
상사에게 미운털이 박혔을까?
아니면 지난번 인사이동 때 새로 오신 분한테 순위가 밀린걸까?
정답은 모르겠으나 울화가 치미는 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내색은 안 했지만 목소리는 가라앉고 기분이 쳐지는 것을 마냥 바라만 보았다.
옆에 동료 여직원이 어디 컨디션 안 좋으냐고 묻는데 무서운(?) 여자의 '촉'
그날 저녁은 근처 공원을 돌며 주구장창 이 노래만 들었다.
인형의 꿈 노래: 일기예보
그대 먼 곳만 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날 볼 수 있을 텐데
처음엔 그대로 좋았죠
그저 볼 수만 있다면
하지만 끝없는 기다림에
이제 난 지쳐가나 봐
한 걸음 뒤엔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대
영원히 내 모습 볼 수 없나요
나를 바라보면 내게 손짓하면
언제나 사랑할 텐데
난 매일 꿈을 꾸죠
함께 얘기 나누는 꿈
하지만 그 후에 아픔을
그대 알 수 없죠
한걸음 뒤엔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대
영원히 내 모습 볼 수 없나요
나를 바라보면 내게 손짓하면
언제나 사랑할 텐데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