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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Mar 27. 2024

연봉 협상

- 내 영혼에 비례하는 연봉은 얼마일까?

퇴근 후 저녁을 맛나게 먹고 유튜브로 드라마 짤을 보다가 연봉협상하는 장면을 보았다.

갑자기 내 마지막 연봉협상은 언제였던가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았는데

사실 그시절 연봉협상이 아닌 연봉통보(?)였던 것 같다.


예전 경험을 비추어보면, 상무님과 면담일자와 시간을 정해지면 상무실에서

상무님과 마주 앉아서 회사 업무와 개인적 궁금함을 뭉뚱그려 질문들이 오고간다. 

그리고 상무님이 그간 수고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덕담이 이어지고 1장짜리 계약서를 내밀면 

나는 모나미 볼펜으로 사인하는 것을 끝으로 그해 연봉협상은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내가 무슨 핵심인재도 아닌지라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 밀고 당기는 가슴 쫄깃한 연봉협상은 해 본적이 없는듯하다.


뒤늦게 공무원에 입직한 뒤에도 그럴듯한 연봉협상은 없었는데

알다시피 '공무원 임금 테이블'이 있기에 구태여 그런 과정은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 사장님은 적은 돈에 좋은 직원을 뽑고 싶어하고 

지원자는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받고 회사에 입사하고 싶어한다.

누구의 자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서로의 입장이 다를 뿐인 것이다.


밥벌이의 고단함과 유용함을 익히 알고 있는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연봉협상에서 본인에게 걸맞은 대우를 받으면 좋겠다.



연봉협상                       유병록(1982 ~ )


영혼을 팔지 않겠다는 게 아닙니다

기꺼이 영혼을 팔겠습니다

그러니까

제 영혼의 값을 후하게

아니, 적어도 너무 싸게 후려지지는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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