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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Mar 30. 2024

믿어

취약함. 속살

부드럽고 하얀 

남들보다 배는 더 아픈 그에게     


하나, 너를 함부로 대할게.

더 문대고, 더 밖으로 데려갈게.     


둘, 특별히 여기지 않을게.

똑같이, 너를 대할게.     


셋, 같이 있을게.

네가 아프면, 나도 함께 울게.   

  

그래서 네가 더 거칠어지고 거뭇해지면

삼킨 눈물, 등과 꽉 쥔 주먹에서 발견하면

속부터 무너지는 널, 밖에서만 일으키며

환히 웃어볼게

아니면, 같이 울게     


우리 떼어 놓을 수 없는 사인데

넌 하얗고, 나는 거멓고

미안해하지 않을게     


대신, 내가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줄게

언젠가 네가 검어질 용기

언젠가 네가 거칠 미래

대신, 내가 먼저 아파볼게     


넌 내가 죽을 때까지, 쭉 함께일 테니까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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