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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Apr 18. 2024

이열오

다른 사람이 부러웠다.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이 좋았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문구를 사랑했다.

무엇조차 틀릴 수 있다는 사실에 미쳐버렸다.     


오늘의 하늘은 잿빛 어제의 하늘은 파람 저번의 하늘은 노랬고

기억의 하늘은, 가장 셌던, 은하수였다

그건 아마 기억하고픈 밤하늘 중

오들오들 떨면서도 따뜻하게 지켜봤던

유일한 하루     


이열오, 사랑, 논하다.

사랑도 못 하면서 사랑을 논하니

돈도 못 벌면서 돈을 논하고

책도 못 쓰면서 책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니 인생을 논하니 -

우스워 떠나갔나 그대들

어린놈의 논함이 우스워져버렸나     


다른 사람은 이제 부럽지 않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문구조차 이해하지 못하니

틀린 사람을 사랑한다

무엇조차 다르다는 사실이 잔인해서 

틀리다고 찌를지언정

눈 꺼내어 핏물에 담글쏘냐     


이열오, 남들과 다르고 틀린 문제아

무엇 하나 정상 아닌 열등생

그는 정상을 안다.

무엇 하나 정상이 아니다.

그는 그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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