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부러웠다.
다른 사람과 다른 사람이 좋았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문구를 사랑했다.
무엇조차 틀릴 수 있다는 사실에 미쳐버렸다.
오늘의 하늘은 잿빛 어제의 하늘은 파람 저번의 하늘은 노랬고
기억의 하늘은, 가장 셌던, 은하수였다
그건 아마 기억하고픈 밤하늘 중
오들오들 떨면서도 따뜻하게 지켜봤던
유일한 하루
이열오, 사랑, 논하다.
사랑도 못 하면서 사랑을 논하니
돈도 못 벌면서 돈을 논하고
책도 못 쓰면서 책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니 인생을 논하니 -
우스워 떠나갔나 그대들
어린놈의 논함이 우스워져버렸나
다른 사람은 이제 부럽지 않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문구조차 이해하지 못하니
틀린 사람을 사랑한다
무엇조차 다르다는 사실이 잔인해서
틀리다고 찌를지언정
눈 꺼내어 핏물에 담글쏘냐
이열오, 남들과 다르고 틀린 문제아
무엇 하나 정상 아닌 열등생
그는 정상을 안다.
무엇 하나 정상이 아니다.
그는 그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