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by 이동건

오른다 라고 말했던 나는 딛고

나아간다 라고 말했던 나는 밟고

용기 내어 고백한 자는 죽고

수줍게 거절한 이는 간다

물 먹던 개는 고양이를 좇고

당당한 쥐가 소를 흉본다


어른이다

이야기는 소재가 된다

껍데기는 거름이 된다

그리고

묻히지도 않아서

되돌아 가지도 않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보관되고 뿌려지고 태워지는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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