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해방을 알리는 세레나데
여기, 사람이 한 명 서 있습니다. 당신이에요.
당신과 마주 서서 시선을 교환하고,
앞으로 함께할 시간에 문득 미소를 지어 내어봅니다.
나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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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쌓였고 우린 시간에 바래었습니다.
함께 나눈 대화가 꿰어져 책이 되었습니다.
어렴풋이 당신을 이해한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린 서로를 보고 있습니다.
우린, 서로를 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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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이가 아닌 것 같은 순간이 쌓였습니다.
보고싶은 것만을 보았던 걸까요.
확실한 것은, 이전보다는 많이 보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보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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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것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바뀌지 않는 당신에 대한 인상이 계속해 바뀌는 것이
눈의 구속에서 벗어날 때임을 알리는,
경종이란 사실을 알아챈, 어느 초겨울에도.
우린 서로를 보고 있었습니다.
우린 서로를, 보고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