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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Nov 12. 2024

나는

그대의 손을 붙잡았을 때에는

내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었고

내 입술이 떨어질 때 나를 보는 눈빛이

나의 불행을 압도했습니다     


그대의 입술이 나에게 닿았을 때

남은 내일을 모두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은 오늘을 멍하니 보냈고

내 입술이 떨어질 때 보여준 웃음에

용기가 무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나를 떠나갔을 땐

아파서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를 쓰고 

활자를 벗 삼아

오늘을 살아내는 것 외에

살아낼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대에게 미안합니다

내가 이런 것만을 알았기에

내가 나만을 위해 살았기에

그대에게 조잡한 어제를 선물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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