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손을 붙잡았을 때에는
내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었고
내 입술이 떨어질 때 나를 보는 눈빛이
나의 불행을 압도했습니다
그대의 입술이 나에게 닿았을 때
남은 내일을 모두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은 오늘을 멍하니 보냈고
내 입술이 떨어질 때 보여준 웃음에
용기가 무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나를 떠나갔을 땐
아파서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를 쓰고
활자를 벗 삼아
오늘을 살아내는 것 외에
살아낼 방법을 몰랐습니다
그대에게 미안합니다
내가 이런 것만을 알았기에
내가 나만을 위해 살았기에
그대에게 조잡한 어제를 선물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