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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shim Apr 23. 2024

미리 상상해 본 별보기

(사막에서 보는 별 )


이제 다시 몽골에 별을 보러 간다고 하니 마음이 설렌다. 몽골의 하이 라이트는 사막이고 거기 가면 낮에는 다른 볼 것과 액티비티를 하다가, 한밤중이 되면 관심은 별을 보고 별에 대한 이야기가 대화의 중심으로 바뀐다. 의자를 들고 와서 오랫동안 별을 보기도 한다. 심지어 바닥에 깔판을 깔고 누워서 별을 본다. 고개를 돌리며 한참 별을 보면 점점 고개가 아파오니 그러하다. 보는 각도를 달리하면 제대로 보일 수 있다. 


그중에 한 사람정도 별에 대한 전문가라도 있으면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아예 어떤 사람들은 삼각대에 제대로 된 카메라를 부착하고 힘든 촬영을 한다. 왜 우리는 이상하게 어릴 적부터 별을 보면 많은 연상을 하고 거기에 빠져들까.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우리가 사는 환경과 비슷한 다른 곳이 있을까 궁금해하였다. 그때는 빛의 공해가 완전히 없는 상태라 더 잘 보였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와 같은 이런 세상이 과연 여기만 있을까였다. 다른 세계를 알고자 했다. 기원전 어떤 선각자들은 우리와 같은 세계는 무한히 많고 그 세계는 무한히 확장된다고 했다. 수천 년을 앞선 지혜를 보여주는 사람도 몇분은 있는 법이다.


무한 확장성을 따지기 위해서는 지구가 하나의 별인 태양을 도는 작은 행성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하늘에 박힌 무수한 별들이 태양계와 같은 별들의 수많은 그룹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했다. 천문학자들은 수많은 외계행성을 인식하고 그들을 찾는데 온 관심을 쏟았다. 그리고 드디어 외계행성을 찾는 개가를 올린 팀이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교수팀이었다. 30년전 이들은 지구에서 약 51광년 떨어진 태양보다 더 큰 페가수스 51이라는 별을 발견해 내었다. 태양 이외의 별들에도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다른 동일한 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최초의 발견이었다. 기원전 초기 선각자들이 말한 것의 증명이 실제로 되었다. 국제천문연맹은 이별의 명칭을 헬베티오스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헬베틱(Helvetic)은 스위스연방을 말하는 이름이다.


천문학은 어디서 가장 많이 발전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별 이름을 찾아보면 쉽게 납득이 된다. 천문학은 어떤 학문보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다. 의외로 고대에 명명된 별 이름의 대부분이 아랍어로 되어 있다. 고대시기에는 천문학이라는 개념보다 점성학이 더 많이 알려진 시기였다. 즉 당시는 점성술과 천문학이 혼용되어 있을 시기였다. 둘 사이가 독립되어 구분된 것은 17 세기에 천문학이 과학의 영역으로 발전되었다. 





허연 집단 부분이 은하수(Unsplash, Ryan Hutton)


천문학이란 조금 이상한 학문이다. 별을 찾는 학문인데 정통 천문학자만이 신성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아마추어 별애호가들도 기능하다. 실제로 적지 않은 별들이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여러 가지 혜성, 신성, 소행성, 외계행성등 새별을 발견했다. 그들은 단지 그들의 두 눈, 열정만으로 그 위대한 업적을 이루기도 했다. 앞으로도 그러한 발견 기회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우주는 무한하다. 그만큼 노다지도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별을 팔고 있는 회사가 있다. 봉이 김선달 후손이다. 그래도 장사가 된다고 한다. 사고 싶은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면 어떤 별에 그가 원하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별의 이름이 기록된 별 증서를 준다. 별을 발견한 천문학자의 이름이 붙은 별들이 있기는 하지만 돈을 받고 별이름을 붙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이다. 별은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고 누구라도 내 별이라고 주장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노래 속에 나오는 ‘저 별은 나의 별’이라는 가사는 단지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꿈이다. 태평양, 인도양이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데 지구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별이 누구의 것이라고? Non-sense다. 그리 주장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


사막에서 보는 별은 정말 쏟아진다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 이게 가능한 것인가 하고 놀랄 뿐이다. 달없는 밤이 가장 관측하기가 좋다. 달과 별은 함께 있으면 곤란하다. 지난해 별을 볼때 중간크기의 달이 비추었다. 관측에 다소 지장이 되었다. 방법은 달이 질때를 기다려야 했다. 새벽 2-3시경 달이 완전히 졌고 다시 별은 그 온전한 빛을 쏟아 부었다. 이제 별보는 법을 아니 미리 한숨자다가 밤중에 별보러 천천히 나오는 방법도 고려해 본다. 


조금 아는 별이야기를 하면 가끔 별전문가로 오해해서 인지 별 질문을 해댄다. 특히 어른들은 숫자로 묻기를 좋아한다. 대체 별은 전부 몇 개냐는 식의 계량화를 시도한다. 


‘어린 왕자’ 이야기로 가자. 거기서 좋은 집이란 앞에 물이 흐르고 뒤에는 큰 나무가 서있는 작은 언덕이 있으며 밤에 별을 볼 수 있으면 좋은 집이다. 어른들은 이것을 숫자로 말해야 쉽게 이해가 된다. 10억, 30억. 50억으로 말하면 “아하”하고 쉽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찌 보면 어린아이들이 상상하는 좋은 집이 더 올바른 그림이다.


또는 지구의 공전, 자전속도를 묻기도 한다. 특정 별자리 궤적등 난해한 질문을 한다. 참고로 나는 비행기에 빗대어 잘 비유한다. 지구 자전속도는 지금은 없어진 초음속 항공기 콩코드 순항 속도(약 2,000km/h)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라 말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우주관측 기술이 엄청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정도의 기술은 천문학적 관측에서는 마치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수준이다. 현재의 발견이 내일에는 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으로 말하는 현대 과학기술이 가까운 우리의 인체도 아직 완전히 모르는 단계이다. 아직 유아기 수준으로 어마어마한 우주를 진단하는 것이다라고 보면 딱 맞다. 우주는 인간의 상상 그릇으로는 설명이 불가해한 영역이다. 지구에 사는 개미들이 지구를 모르는 것과 똑같다. 하루빨리 우주 장님 수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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