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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shim Apr 20. 2024

교통위반 과태료가 계속 오네

(위반은 내가 잘 다니는 곳)


이상하게 자주 교통 딱지를 받는다


최근에 다시 길을 자주 달린다. 몸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고 차를 이용한 달리기이다. 코로나 시절에 많이 떨어진 사업 매출이 수년간 침체상태에 머물렀다. 그대로 불황이 고착된 것인가 하여 다른 방법도 찾아보지만 효험이 있는 처방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나의 경우는 논산지역에 작은 창고가 있다. 판매용 물품을 거기에 두고 수시로 물건을 가지러 갔다. 또 필요하면 약간의 가공을 하는 작업공간도 된다. 말하자면 나에게 논산을 가는 횟수는 바로 수익과 직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지방에 많이 간다는 것은 무언가 할 일이 생긴다는 다른 말이다. 창고 주변에 난 풀을 뽑으러 일부러 가지는 않는 법이다.


논산을 많이 가면 갈수록 비례하여 생기는 수입 때문에 몸은 비록 힘들지 모르나 마음은 즐거움을 느낀다. 우리 집 사람이 우편으로 오는 교통딱지를 보고 최근에 왜 운전을 이상하게 하느냐고 힐난을 한다. 이제 더 조심하며 운전한다고는 대답했지만 밖으로 말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것은 속으로 느끼는 행복감이다. 최근 할 일이 조금 늘어나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그만한 벌금은 즐겁게 내야지 하는 나의 말 못 하는 내면적 독백이다. 오해 마시기 바란다. 안전주행은 필수사항이다.


금년초부터 어떤 공공 기관에 물품을 판매하는 계기가 생겼다. 분기에 한 번씩 꼴로 물품을 납품해야 하기에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약간의 손을 보고 가공을 추가해야 하므로 지방을 자주 가게 되었다. 차를 이용해서 가는 주행 노선은 항상 정해져 있다. 고속도로와 지방 국도를 반반 정도로 할애하여 주행을 한다. 젊을 때에는 도로 주행 시 과속을 제법 하여 때로 교통 범칙금 딱지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이가 제법 들고부터 운전을 하는 패턴도 조금 달라졌다.


대도시의 시내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속도를 사전 세팅하고 정속으로 주로 달리게 되었다. 최근에는 주행안전 보조장치가 차에 장착되어서 훨씬 안전하게 주행이 되었다. 차선을 잡아주고 앞차의 속도에 맞추어 속도가 자동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 사고 개연성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머지않아 완전 자율주행 장치가 도입된다면 얼마나 편리한 운전이 될까 생각도 하기 시작한다.


도로를 주행하다 보며 떠오른 생각인데 우리나라 도로 교통여건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 본다. 우선 과속차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군데군데에 일정 거리 전체를 구간단속 하는 교통체계도 많이 설치되었다. 속도지시에 순응하는 수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신호체계의 질도 많은 개선이 되었다.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데 갈라지기 직전에 신호가 보였던 경우가 많아 위험했던 경험이 있었다. 최근에는 가야 할 목적 방향을 사전에 알려주는 신호체계 덕분에 급작스런 방향 전환을 안 해도 되니 안전에 도움이 되었다.


과거에는 제법 위협운전이 있어 왔다. 뒤에서 불을 번쩍번쩍하거나 아주 센 크략션을 장착하여 놀랠 정도로 큰 뱃고동 소리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가 있었다. 심지어 길을 안 비켜준다고 뒤에 오던 차가 갑자기 내 차 앞에서 끼어드는 위협운전의 일종인 소위 칼치기가 있어 왔다. 이 같은 불법운전 행위에 대한 행정당국의 법적제재가 근래부터 생겼다. 이제는 이런 불량 운전자가 아주 많이 줄어들었다.


또 하나 길을 가다 만나는 졸음 쉼터가 있다. 운전하다 아주 졸릴 때 조금 쉬었다 갈 수 있어 졸음운전에 큰 효과가 되었다. 수십 년 전에 프랑서 지방도로를 갈 때 보니 도중에 졸림 쉼터를 여러 개 만들어 놓아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국도 졸음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도로 여건이 점차 좋아진다는 것은 한때 악명 높았던 국내 교통사고 건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일조를 한 것 같다. 이제는 차량 운전자도 여기에 상응하여 선진 교통문화 향상에 적응해야 하겠다.





약 10년 동안 사용을 한 자동차는 평균적으로 년간 약 35,000 km를 주행한 기록이 되었다. 제법 많이 주행을 한 것이다. 최근에 다른 차량으로 차를 바꾸어 4년이 되었다. 그런데 평균 주행기록이 년간 2만 km 정도로 줄어들었다. 과거 3만 5천 km 와 현재 2만 km 비교는 아주 큰 차이의 운전기록 변동이 된 것이다. 말하자면 이것 하나의 차이가 바로 사업 수익의 저하를 말해주는 영업 지표가 되었다. 그러다 금년초부터 몇 개월간 자주 주행을 하는 변화가 찾아왔다. 집으로 우편으로 교통 범칙금 납부하라는 공지를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3번 정도를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어떤 친구에게 말했더니 그 친구는 나름대로 내놓는 해석은 달랐다. 정부 예산이 줄어드니 최근에 엄청 많은 교통 범칙금을 교통 차량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놀고 있던 속도감지기도 이제 풀가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 또한 최근에 여러 번 교통 딱지를 받았다고 조심하라고 말했다. 나는 현실 물정에 조금 어두운 사람이다. 실물에 어두우니 그가 하는 충고를 사실처럼 받아들였다.


어제저녁에도 지방에서 늦게 출발하여 집에 밤중에 도착하였다. 이번에는 정신을 바싹 차리고 내비게이션 2개를 가동했다. 모바일에서 작동하는 내비 경고가 붉게 번쩍거려 도움이 되었다. 통상 시내 주행 시에는 아는 길을 오는데 귀찮아서 내비를 켜지 않는데 이제는 다시 내비를 작동시키고 있었다. 나름대로 교통 범칙금을 받은 이유를 분석해 보았다.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정속주행을 하는데 속도계 세팅을 규정 속도에 맞추어 두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는 서울 시내 주행과 야간에 대부분 교통위반이 생겼다. 아마 지난해부터 인가 변경된 50km 주행속도는 여차하면 속도초과가 되기 쉬웠다. 도로를 잘 안다고 별 신경을 안 쓰던 도로에 새로운 공포 구간이 생겼다.


잘 아는 집에 오는 구간에 카메라에 잡히는 것이다. 내가 잘 다니는 기아자동차 근처 독산동에서 보라매공원 구간을 헤아려 보니 정말 많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특히 야간에는 교통 카메라가 잘 보이지도 않으니 무신경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결과였다. 여기에 다른 하나의 요주의 구간이 있다. 바로 학교 근처 도로이다. 제한속도 30km는 스쿨존 제한속도 규정이다. 여기는 무조건 30km로 감속 운행해야 한다. 습관이 제대로 안 돼 여차하면 속도 초과가 되기 쉽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는데 이제는 습관적으로 잘 적응되고 있다.


전화를 받거나 무의식 중에 라디오에 몰입하다가는 아주 쉽게 속도를 넘어간다. 이 구간에는 100 이면 100 반드시 속도 감응기가 설비되어 나의 주행 속도를 감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나도 처음에 여기서 교통 범칙금을 받은 곳이다. 이제 가장 조심해야 할 곳은 바로 우리가 잘 안다고 신경을 쓰지 않던 바로 내 생활 주변 도로가 된다. 그 결과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아주 적어졌다 한다. 운전자가 조심하면 분명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줄어드니 내가 사는 주변 생활권에서 더 조심하여 운전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어디를 갈 때 운전이 힘든다는 생각보다 차를 운전하면 즐겁다는 마음이 앞선다. 그러려면 절대 과속은 피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크고 작은 교통사고 한 번도 없이 지내왔다. 과거에 아주 바쁘게 운전을 할 때 본능적으로 과속을 하게 되었다. 그럴 경우는 비록 사고는 없었으나 near miss (항공용어로써 공중충돌 가능성이 있는 근접비행사고를 의미한다) 근처까지 가는 경우가 있었다.

과속은 긴장이 되어 심리적 여유가 없는 상태이다. 이런 긴장 상태를 오래 하다 보면 우리 몸의 균형이 제대로 유지될 수 없다고 한다. 즐기면서 하는 행위가 우리를 건강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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