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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된 APEC 후일담

(재미나는 월드뉴스가 되기도)

by evan shim

오랜만에 즐기는 기사가 넘치네요


며칠 전 세계 최대의 행사가 한국에서 있었다. APEC 경제협력 정상회의이다. 어디서나 개성이 강한 지도자가 항상 주목받게 된다. 단 good or bad는 평가자에 따라 다르다.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행사이니 그 외 지역 지도자는 참여할 기회를 못 갖게 된다. 월드뉴스로 TV와 신문 그리고 모바일에서 이들 기라성 같은 사람들의 일거수 일수족이 실시간으로 매스컴을 탄다.


나와 오래 동안 영어회화를 하고 있는 필리핀 선생이 프리토킹을 하며 APEC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는 대뜸 이번 대회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느낌을 이야기해 보란다. 갑자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못해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바로 황금 왕관(크라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선물을 준 것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 주제에 대해 내가 말을 시작했다.


“그는 말하자면 로마시대의 황제지요. 그를 거슬리면 그 나라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어요. 그러니 그를 즐겁게 하기 위하여 최고의 훈장과 왕이란 증표로 황금 왕관을 선물한 것이지요. <당신이 지금 세계의 왕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물건이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선물은 성공했지요. 핵 잠수함 같은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고요.” 그녀는 내 말이 맞다고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대화는 계속 APEC과 연관된 이야기로 흘렀다. 문자 그대로 물 흐르듯 하는 프리토킹이었으니.


그러다 나온 이야기는 치맥회담을 꺼내었다.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잘 몰라서 혹시 하며 물었더니 바로 그거란다. 한국의 기업가와 젠슨황 엔디비아 회장 이야기였다. 관련된 이 이야기는 모바일에서도 계속 대두되었다. 강남에 있는 한 치킨집에서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경제인 3명의 마치 대학생이 길거리에서 간단한 맥주를 마시듯이 하고 있었다. 치킨집 바깥에는 수많은 국내외 기자들의 카메라가 그들을 찍고 있었다. 그들 좌석 바로 옆에는 평범한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선생님이 꺼낸 이야기를 내가 받았다. 나는 엔디비아 젠슨 황에 대해 제법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보통사람하고 다른 특별한 사람이지요. 그는 한국의 재벌 하고는 기본으로 다른 점이 있지요. 그는 불과 몇십 년 만에 전 세계에서 20번째로 돈 많은 사람이 되었어요. 스스로 부의 제국을 만든 창업주지요. 한국 재벌들은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잘 만나서 재벌이 된 케이스지요. 대부분의 미국 재벌은 그 자신의 독특한 아이디어 하나로 단기간에 Forbes에서 인정하는 부자가 된 차이지요.”



치맥을 세계에 알린 주인공들


나는 계속해서 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덧 붙였다. “실제로 그는 마치 할리우드 스타와 같이 쇼맨 쉽도 대단해요. 하나를 더 말하고 싶어요. 물론 가을 날씨라서 그랬지만 그는 반팔차림으로 술잔을 들고 있었는데, 팔과 가슴이 제법 튼튼하게 보였어요. 그 이유가 무언지 알아요? 그는 하루에 팔 굽혀 펴기를 40회 한다고 하네요. 나이도 제법 많은 사람인데 건강미가 보기 좋았어요. 그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생겼어요. 나는 아침에 팔 굽혀 펴기 약 20개를 하는데 이것을 40개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은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다 아는 열린 세상이 되었다.

그 외에도 나중에 그들에 대한 가십기사를 보니 어린 학생이 와서 젠슨황에게 사인을 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학생은 백지 대신에 입고 있던 백색 반팔 옷에 젠슨황의 사인을 받아갔다. 이런 생각을 현장에서 바로 하다니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이 든다. 호사가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 사인의 가치는 나중에 아마 수억 원을 호가할 거라고 하니 그 아이는 그 돈으로 대학을 마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방문한 그 동네 치킨집은 이제 전 세계에 홍보가 되는 노다지를 캔 것이 된다고 한다. 수천억 원의 홍보효과라고도 말한다. 또한 운 좋게 그 순간 그 치킨집에 온 손님들은 졸지에 그들이 마신 술값을 잭슨황이 전부 낸다고 했다. 젊은 한국 회장보다 나이가 제법 많은 그가 술값을 낸 것도 동양의 미덕으로 보인다. 그는 실제로 대만 출신이고 여전히 동양의 예의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그가 골든벨을 울린 것이다. 술값이야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일생일대의 재미난 추억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다음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과 회합을 가졌는데 한국의 AI 발전을 위해 26만 개의 GPU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의 깜짝 선물이라고 뉴스는 말한다. GPU는 AI 학습에 가장 필수적으로 필요한 핵심 반도체라 한다. 현재 돈이 있어도 구하기가 어려운 장비로 원래 한국 정부에서 단기과제로 약 5만 장을 구입하려고 계획했다는 것이다.


슨황 덕분에 한국은 갑자기 그 5배가 더 큰 AI 장이 열린 것이다. 그것을 삼성, 현대, SK, 네이버 등이 나누어서 쓴다고 한다. 관련 기업들이 그 물자를 잘 운영하여 발전의 기회로 삼으면 국가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한국이 새롭게 아시아 AI 중심이 되는데 기가 막히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잘하면 새로운 국운상승의 호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나라던 새로운 역사적 기회를 잘 이용하면 그들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지는 계기가 된다. 근대 역사에서 이것이 보였다. 산업혁명기를 잘 이용한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세계 제국이 되었다. 일본은 그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미국의 구로후네(검은 배) 소동을 잘 이용하여 새로운 국운 상승의 시초가 되었다. 한때 경제로 세계를 제패한다고 할 정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중국은 아편유입으로 망가지기 시작하여 다시 일어나는데 약 300년이 걸렸다. 다시 일어난 그들은 과거 청나라 때처럼 최부국의 영광을 찾으려고 한다.

2050년 그리고 2075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의 위상이 어디에 가 있을지 궁금하다. 국민 모두가 힘을 모으는 화합조건이 되어야 이것도 가능한데, 글쎄, 다소의 걱정도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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