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나를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목표는 계속 바뀌지요)

by evan shim

우리를 끌고 가는 기관차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언제나 목표가 있었다. 구체적이고 실행력을 갖춘 성장을 향한 목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게 상당한 작용을 했다. 현제도 그때 세운 업을 아직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영세기업이지만 말이 쉽지 현재까지 약 25년을 업을 계속했다면 기업 평균 수명정도를 초과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70대 중반이 되어간다. 이 정도 나이면 대개 하산을 하여 휴식을 취하거나 또는 그 무렵에 도달한 시점에 와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언제나 해 오던 연초 목표 계획을 수년 전부터 안 세웠다. 누가 물으면 아직도 5년은 더 액티브하게 움직이고 싶다고 말을 한다. 그 이후는 패시브 하게 움직인다고 덧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속에 목표는 없었지만 지향하는 방향은 서 있었다. 삶에 있어 기승전결의 마지막 단계이니 해피엔딩을 하려는 것이다. 목표가 없이 흐르는 물이 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대신 다른 목표가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왔다. 나를 이끄는 동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일 년에 한 번 또는 두 번씩 시도하는 오지로 가는 자유여행이다. 힘든 극한의 오지는 아니고 문명의 혜택이 다소 덜 빛나는 공간으로의 이동이다. 그 길은 바로 유목 회랑(corridor) 또는 칭기즈칸 트랙이라 내가 멋대로 작명하여 부르는 공간을 찾는 것이다. 다른 역사 문화적 용어를 빌리면 유라시아 실크로드와 대부분 중첩되는 구간이다.


그간의 사업적 목표를 대체하여 나의 내부에 묵직하게 자리를 잡은 이 이동 지향 목표는 아마 나의 힘이 다 빠져 기동이 어려울 시점까지 계속하려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지향점이다. 쉬운 말로 바꾸어서 말하면 요양원 침대에서 죽지 않고 이동 중에 현장에서 객사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근래에 확실한 결정이 섰다. 이 담대한 결정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무런 외부의 간섭과 참견을 배제한 나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돌아다니는 여행 경비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고 싶다. 여행은 호화롭게 한다면 여행의 의미는 반감된다. 근대 유럽에서 자식들에게 그랜드투어를 시킨 것을 알고 있다. 고생하며 문물을 익히고 세상을 알라는 것이다. 현지 체험은 가장 저렴하게 현지 민박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나의 여행 패턴이다. 모든 진행을 이리 하니 아주 저렴한 경비가 소요된다. 함께 가는 소수의 동참자들이 너무 값싸게 다녀왔다고 말한다.


여행은 얼마나 많이 걷는가가 여행의 충실도를 반증하는 것이다. 동행하는 사람은 소수가 좋다. 많으면 교통편을 이용하거나 숙소를 잡기가 쉽지 않다. 3 베드 방 하나와 택시를 편하게 탈 수 있는 인원이 최고이다. 나는 자유여행을 하는데 3명이 가장 이상적 인원이라 말하고 싶다.


이런 목표를 실행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 있다. 기실 아무도 말리지 않으나 정작 주체 실행자의 의지가 굳세어야 하는 것이다. 노년이 되어 시도하는 이 움직임 활동은 어찌 보면 종교적 수행자의 역할에 가깝다. 첫째는 결연한 의지가 있어서 된다. 이게 다는 아니다. 다음은 이에 걸맞은 체력 조건이 따라야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그 다음에 부수적으로 움직이는데 선행하여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흥미를 유발하는 관련 독서와 그 지역에서 소통할 언어공부 그리고 기본적 인터넷 정보 기기의 활용력 등이다.





무엇을 향해 움직이려는 의지의 문제는 정신의 영역이다. 정신이 서려면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 같지만 그건 아니다. 무엇으로부터 받는 자극의 샘이 나에게 다가와야 열린다. 나는 자극을 얻는 유발을 책에서 얻는다. 두리뭉실한(general) 책 읽기가 아니고 구체적인 방향 설정을 위해 깊이 있는 유관 책을 통해서 얻는다. 폭은 좁게 깊이는 깊게 설정한다.


나는 소위 말하는 칭기즈칸 트랙 또는 유목회랑 루트에 대한 책을 계속 읽었다. 수년에 걸쳐서 읽었고 글(블로그 등)도 써왔다. 그 분야의 읽을 목록의 책을 약 30-50 권 이상 적어 두었다. 그리고 틈틈이 다양한 정보를 채집하여 기본 지식을 축적했다. 다양한 정보를 알면 알수록 현장을 가고자 하는 열망도 흥미도 비례하여 점점 늘어가게 된다.


이제 다른 하나는 적절한 몸만들기이다. 과거 단체 여행을 할 때 나이 드신 분들이 있으면 때로 그분들을 기다리느라 출발이 늦어지는 것을 보았다. 소위 민폐를 주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행동이 굼뜨고 어려워지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다. 나는 한 개의 여행 패턴이 종료되면 바로 다음 여행지를 셋업 한다. 그리고 몸만들기를 하는데 통상 반년이나 일 년이 되는 셈이다. 짐에 가지 않고 집에서 하는 운동이다. 제법 다양한 운동 기구를 장만해 두었다.


하체 위주의 운동을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한다. 예를 들면 스쾃를 아침저녁으로 약 70개씩을 꾸준히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인 지속하려는 단단한 마음이 있어야 이 과정이 잘 유지되는 것이다. 내가 운동을 하는데 가장 큰 장해요인은 저녁에 약주를 마시면 운동을 하기가 싫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3일은 안 마시려고 마음을 정했는데 예기치 못한 술 약속이 있으면 어쩔 수가 없다.


나는 과음은 하지 않지만 좋은 안주거리가 있으면 여전히 막걸리 반 병 정도는 즐기는 편이다. 다른 운동도 병행한다. 오랫동안 해온 자전거 타기이다. 보통 주 2회 정도 라이딩을 즐긴다. 근래에는 사무실 출근할 때도 약 2-3회 자전거를 이용하고 언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걷는 것만으로도 왕복 약 45분 정도 활기차게 걷는 운동이 된다. 걸을 때 절대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손 휘젓는 운동량이 줄어들어 안 좋다.


어디를 갈 때 수집하는 정보의 양은 많으면 많을수록 현지에서 큰 도움이 된다. 찾으려고 하면 엄청 많은 관련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시대이다. 많은 답사기와 여행기가 넘치고, 궁금한 것은 현지 관광안내소나 로컬 여행사와의 문의를 하면 모든 도움을 쉽게 준다. 그 외에도 나는 수년간 영어공부와 러시아어 공부를 별도로 하고 있다. 모두 나의 여행을 위한 소통의 일환으로 하는 데 이 또한 힘이 소진될 때 종료되는 것으로 했다. 이제 약 3개월 후에는 서아시아 조지아를 간다. 지도를 만들어 현지 지명을 다 익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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