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기업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위기를 맞이한 회사는 감원을 단행했다. 한 직원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그는 하룻밤을 꼬빡 새우고 이튿날 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그 자신이 지금껏 회사를 위해 얼마나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단 한차례의 실수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사장에게 힘주어 말하였다. 계속 그의 이야기를 듣던 사장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우리 회사가 당신을 내보내기로 한 이유를 말씀드리지요. 당신은 한평생 성실히 일했고 어떠한 잘못을 한일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당신을 해고하기로 했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회사는 지금 대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실수를 하더라도 회사 일을 혁신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안 하고 평범하게 원칙대로만 일을 했어요. 따라서 실수는 안 했지만 당신의 업무 성과는 지극히 평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해고를 한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직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장실을 나왔다.
냉정히 말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직원을 해고한 이 회사의 처리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오래 일하며 아무런 실수도 없이 성실히 일한 죄밖에 없는 직원이다. 그것이 해고 사유에 해당되는지 의견이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 일하면서 실수가 한 번도 없었으니 그는 완벽하게 일을 한 것처럼 보인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장의 결정도 올바르게 보인다. 직원의 가장 큰 잘못은 지금껏 한 번도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말해 그는 리스크를 지려는 시도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다. 새로운 시도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점은 실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문제아 적인 직원인 것이다. 실수는 시도를 해봐야 생기는 결과론적 성과물이다. 실수도 없으니 큰 성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이러했을 것 같은 상상이 되는 고대인 이야기를 해보자. 고대인들은 할아버지 때부터 바다 끝으로 나가면 끝없는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시 살아오지 못한다는 말을 한없이 들었다. 그래서 저 멀리 바다의 끝 자락을 보지 못했다. 그 후에 한 돌연변이 어부가 나타나 바다의 끝까지 나가는 시도를 했다. 용기 있게 목숨 걸고 한 시도이다. 남들이 무서워서 바다 멀리까지 못 가고 근처 바다에서 근근이 어획고를 올릴 때 용감한 어부는 큰 고기를 엄청 많이 잡을 수가 있었다. 먼바다가 두려워서 근처에서 피라미만 잡는 어부와 먼바다에서 풍요의 어장을 찾은 어부 중 누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인지 말할 필요가 없다.
원시 부족들이 수렵을 할 당시 그들이 가진 지혜와 경험 수준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극히 미미한 정보만이 그들에게 전해졌을 터이다. 동물을 올바로 사냥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시도를 했을까 생각이 미친다. 특정 동물은 어느 부위를 가격해야 쉽게 잡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동물을 사냥해야 잔존 부족들의 생존이 가능했다. 끊임없는 실수와 잘못을 통해서 사냥 지식이 축적되고 그들의 생존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여긴다.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거친 역사는 바로 인류의 성장과 발전사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위인들이 있다.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목숨을 건 시도를 한 후에 성취의 과실을 향유한다. 처음에는 잘못된 길을 간다고 손가락질을 받은 사람들이다. 새로운 시도를 한 사람이 생각난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이다. 그 이전에 탐험가들은 해양 탐험의 진행방향을 동쪽 방향으로 잡았다. 서쪽으로 나아간 콜럼버스와 정반대였다. 그가 처음으로 시도한 방향은 동시대 일반인들의 알고 있는 상식과 엄청난 차이점으로 인해 외면을 받았다. 그래서 물질적 후원을 얻는데 오래 걸린 것이다. 시기를 분문하고 새로운 시도는 거부되고 역풍이 많이 걸린다. 그 역풍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 때문에 후세의 인간들이 그를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 못 하는 99%는 조금 전에 해고당한 미국의 한 직원과 일란성쌍둥이로 보면 틀림없다.
아인슈타인이 여기에 아주 들어맞는 이런 말을 했다. "실수를 한 번도 안 했다는 것은 한 번도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행기는 제대로 이륙하기 위해 바람을 거슬러야 한다. 우리도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거친 바람을 뚫고 나를 던지는 비행기처럼 바람에 맞서는 도전이 있어야 된다. 처음 하는 시도, 다르게 하는 시도, 엉뚱한 시도는 그 자체로서 이미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