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승무원은 승무역할에 따라 운항승무원(cockpit crew, flight crew)과 객실승무원(flight attendant, cabin crew)으로 나눈다. 양자의 승무원은 비행 중 하는 역할은 상이하나 모두 탑승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돌본다는 본령은 동일하다. 운항승무원들은 당해 항공기의 안전한 조종을 하고 객실승무원은 승객의 비행 중 안락한 여행 도움을 주는 존재들이다. 이 양자는 비행 내내 상호 협력하여 매번의 비행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
양자 간의 비행업무를 통한 협력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양자는 서로 다른 조직에 속한다. 주로 항공기 운항부와 객실승무부로 구분된다. 국가별 항공회사 조직 구성에 따라 약간 다른 부서의 명칭이 있을 수 있지만 거의 유사한 부문으로 유지된다. 국내 B747 기준으로 객실승무원이 약 17명으로 구성되는 반면에 운항승무원은 단 2명이 비행을 담당한다. 운항승무원 비행시간이 8시간을 넘어서면 2개 조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지만 국적별로 노사 간 합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1970년대 말 B707 항공기에는 5명의 운항승무원이 있었다. 기장, 부기장, 기관사(flight engineer), 항법사(navigator), 탑재관리사(load master)로 구성되었다. 항법 GPS 시스템이 도입되자 항법사는 필요 없어지고 항공기의 컴퓨터 시스템이 완비되자 이제는 기장과 부기장만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현재 2인 체제에서 미래 언젠가는 1인 승무체계가 도입할지도 모른다.
매 항공편에서 운항팀과 객실팀이 조우하는 시점은 양자 간 만나는 합동브리핑에서 이다. 브리핑 주관자는 책임기장(PIC, pilot in-command)이다. 기장이 여러 명 있어도 당해 비행편의 전적인 책임을 지는 기장은 정해진다. 브리핑에서는 당해 비행편의 비행정보 (NOTAM, notice to airman)가 공유된다. 항공기명, 항공고도, 비행시간, 순항지역, 항로기상, 대체공항, 도착지 기상, 승객수, 항공보안, 특수승객 여부 등이 주 공지대상이다.
항공기에 탑승해서 각자 맡은 비행준비를 한다. 운항승무원은 항공기 내외부를 점검하고 컴퓨터에 비행자료를 입력하는 등의 사전준비를 한다. 객실 승무원은 항공보안 점검을 한 후에 탑재된 기내식과 서비스 용품 등의 탑재를 꼼꼼히 확인한다. 다들 정해진 체크리스트에 의해서 하기 때문에 무엇을 빠트리는 실수는 거의 없는 편이다. 객실의 모든 준비가 되었으면 기장에게 비행준비 여부를 알리고 지상직원에게 승객탑승을 통지한다.
승객탑승이 완료되면 기장에게 탑승완료 보고하고 항공기 비상구를 닫는다.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승객의 리스트와 실제 탑승객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으면 탑승객 재확인을 하기도 한다. 특히 출입국절차가 엄격한 나라인 과거 대만이나 이스라엘 등에서는 확인되지 않으면 항공기 출항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어 활주(taxing), 이륙(take-off), 단계적 상승(step climbing), 순항(cruise) 과정을 거친다.
비행 중 기장의 식사는 일등석(first class) 선임 여승무원이 주로 맡아서 하는데 조종석과 가까운 위치에 일등석이나 비즈니스 석이 설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료 제공도 비행 중 여러 차례 맡아서 한다. 기장과 부기장은 전혀 다른 식사를 한다. 예를 들어 기장이 스테이크를 취식한다면 부기장은 생선요리를 취식하는 방식으로 반드시 메뉴를 달리한다. 매뉴얼로 메뉴를 달리하여 탑재를 하는 것이다. 이는 혹시라도 한 종류의 음식을 두 사람 같이 취식했다가 식중독이나 기타 이상이 함께 발생할 개연성을 피하는 차원에서 그리 되었다. 물론 합의하에 상호 음식을 바꾸어 먹는 경우는 있고 일등석 메뉴의 식사를 할 때도 있다. 단 같은 종류는 안된다.
조종석(cockpit)의 출입 통제는 엄격히 시행된다. 미국의 911 테러가 발생한 후에 통제 정도가 아주 엄격해졌다. 조종석 출입은 사전에 정한 절차에 의해 행해지는데 인터폰 연락 및 주변 감시 등의 절차가 함께 시행된다. 또한 외부인의 칵핏 출입도 완벽히 금지된다. 이러한 통제가 없었던 초기에는 나는 조종석에 자유롭게 출입을 했지만 이제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한 번은 집사람이 함께 내가 탑승한 비행기를 탄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기장의 배려로 집사람을 조종석에 구경을 오라 했고 기장석에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초기에는 항공기내에서 흡연이 허용되어 자유롭게 흡연을 즐겼지만 최근에는 항공기 내부에서 철저한 금연이 시행되었다. 조종석 역시 마찬가지로 철저한 금연구역이 되었다. 흡연하는 승무원도 이제 다 거기에 익숙해졌다.
운항 승무원과 객실 승무원은 장거리 비행 시 몇 시간의 휴식을 하기도 한다. 일부 항공기에는 별도의 구역에 휴식장소를 설비한 항공기가 있다. 조종석 후방에 별도의 2인용 침대설비를 구비한 항공기도 있어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항공기에서는 일등석 자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객실승무원도 대형기에서는 별도의 벙크(bunk)라는 구역이 설비된 항공기가 있다.
기장과 사무장의 관계는 실제적으로 상호 업무가 상이하여 독립적인 관계이지만 비상시 지휘계통으로는 엄연히 기장이 지휘 통솔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심각한 비상상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아 상호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 간의 관계라 때로는 상호 대립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간혹 갈등이 더욱 상승하면 기장은 캡틴(captain) 리포트를 쓰고 사무장은 캐빈(cabin) 리포트를 써서 자기의 주장을 확인한다. 이는 모든 승무원 간에 발생할 수도 있지만 바람직한 발전은 아니다.
단거리 비행에서 기장은 사무장에게 연락은 별로 안 하지만 장거리 구간에서는 몇 차례 상호 인터폰으로 콜을 받기도 한다. 또한 기상이 안 좋은 지역을 순항할 때는 기장이 승무원들도 착석하여 안전벨트를 단단히 착용하라고 사전 주의를 주는 때도 있다. 후지산과 피라미드를 지날 때 알려주는 고마운 기장도 있다.
기장이 승객에게 직접 비행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는 두 번 정도이다. 첫째는 전체적인 비행계획 (flight plan)을 알려주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목적지 도착 전 도착지 정보에 대한 안내방송 등이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승객이 모두 하기하고 사무장은 예의상 조종석을 방문하여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하는 때가 많다. 요즘은 외국인 기장이 많이 근무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항공기를 떠나 목적지 공항에 대기하는 대형 픽업버스에 함께 오른다. 버스기사에게 팁은 두 팀이 알아서 주고 내린다. 그리고 체재 후 다음 비행이 시작할 때까지는 각자가 자유시간을 갖는다.
때로는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 간에 서로 뜻이 맞으면 함께 관광이나 골프를 함께 즐기는 경우도 있고 또 약주도 한잔하기도 한다. 같은 호텔에 체재하는 탓에 자주 식당, 풀장에서도 조우한다. 일부 호텔에는 회사에서 제공한 여러 벌의 골프채가 놓여있는데 이것으로 함께 골프를 즐기기도 한다. 승무원 상호 간에는 이처럼 오랫동안 함께 비행 근무하며 얼굴을 익혀 편한 상태가 되며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