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생존이 필요해
(어떤 세상이 와도 살아남아야)
by evan shim Jan 16. 2023
유비쿼터스적인 생존방식 –
새로운 생존방식을 생각해 본다. 유목민(nomadism) 같다고도 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유비쿼터스(ubiquitous)적 생존방식이다. 이 말의 어원은 라틴어로 도처에 존재 가능하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수십 년 전 유기화학을 공부할 때 처음 교수님께 이 용어를 접했는데 솔직히 무엇과 이 의미를 연관 지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화학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용어가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라틴어 숫자를 표현하는 접두사가 일반 용어처럼 모든 곳에서 사용된다. 화학을 처음 접하는 교양과목 시작부터 무조건 외어야 하는 용어들이다. 왜냐하면 화학분자식을 부르는 명명법이 전부 라틴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를 말하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러갔지만 이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해 보자. 미래의 사회 적응성에 대해 무엇을 대처하고 준비해야 하나 생각이 들 것이다. 과거 우리 어릴 적에 선생님들이 계속 ‘한 우물’ 스토리를 말씀하셨다. 적어도 일정한 수준까지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그 이후의 희망이 있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어떠한 목적이 정해지면 깊이 있게 그 분야의 끝까지 파고들어 마침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 되면 소위 말하는 성공에 근접했다고 자타가 인정했다. 지금도 이 말은 많은 부분 성공학의 공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세상은 점차 다양성을 추구하는 패턴으로 시대가 변하고 있다. ever changing을 넘어서 all changing 사회에 진입했다. 그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지 않으면 앉아있는 바닥이 흔들거리고 이내 위기가 온다. 그래서 이때야 말로 유비쿼터스적 존재론이 개인과 조직에 필수적인 서바이벌 수단화 되고 있다. 지금껏 위험을 피할 때 안전책은 튼튼한 기둥에 동아줄이 하나 걸려 있었다. 그 튼튼한 밧줄 하나로 나와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서 기업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초속 수십 미터를 능가하는 초강력 토네이도가 왔다. 튼튼하다고 믿던 동아줄이 너덜거리더니 이내 끊어질 위기가 왔다. 본능적으로 동물들은 이같이 세상이 뒤집히는 위기 냄새를 잘 맡는다. 인류세를 구가하던 잘난 사람만이 위기를 모르는 것이다. 온갖 세상의 기술이 이제 태양아래 나올 것은 다 나왔다고 자만하던 인류만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 오랫동안 성공 바이블이었던 ‘한 우물’ 이론은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게 되었다. 우리를 지탱했던 하나의 동아줄보다 새로운 동아줄이 한 두 개 더 필요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한 기둥에 얽어 맨 여러 밧줄로도 불안할 수도 있다. 기둥자체가 없어지거나 붕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던 체재의 동아줄이 이미 낡아버렸다. 하나도 믿을 것이 없게 된 환경에 도달했다.
구체적 위협군을 이야기해 보자. 누구나 다 가질 정도로 널린 핵위협과 전쟁, 기후위기, 천재지변과 대 역병, 강대국들의 경제적 예측실패로 국가부도나 대공황, 국가 간 협력보다 국익 최우선정책, 지구가 인구수용 한계 상황, 자원의 부족으로 특정산업 마비현상, 배타적 야만성과 폭력주의, 서구화의 한계상황, 국가를 능가하는 초거대 기업화 등등 넘치고 많다.
대의 쪽보다 대내적 고민거리는 더 많다. 자동화로 줄어든 직업, 늘어난 부채, 노동쟁의, 쓰레기와 에너지 대란, 상호비교에 의한 소외감, 가족의 붕괴, 기업도산, 경제불안, 수입의 한계, 노후 돌봄 체계 붕괴, 노령인구 증가로 복지축소, 국영화에서 민영화로 바뀐 고비용 체재, 양극단적 패거리 정치 등등 이것도 넘치고 있다. 너무 비극적인 나열 같지만 전부 다 개연성이 농후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기들이다. 내가 자주 이야기하는 세상구동 톱니바퀴가 어느 지역 한 군데라도 체증이 걸리면 작동이 멈추거나 후퇴한다.
쉬운 예로 한 지역 우크라이나 국면으로 식당 밥값이 1년 사이에 30-40% 올랐다. 점심 6천 원짜리가 8-9천 원으로 다 바뀌었다. 연계하여 가격 인상된 것은 더 많다. 그러니 어디 불안하지 않은 구석이 있겠는가. 우리가 생존을 대비해야 하는 전제가 여기서 유래되는 것이다.
태풍에 대비하듯 유비쿼터스적 생존전략을 짜야한다. 하나의 직장, 하나의 수입원, 하나의 전공, 내가 사는 하나의 지역 등등 여기에 모든 것에 올인해서는 미래가 불안하고 위기상황은 그대로 지속될 뿐이다.
세상 어디서나 우리가 생활하고 편히 활동하는 근거 쉽게 말해 소가 비빌 언덕을 만드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 발상이다. 개혁 개방을 맞이한 시절 구소련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난다. 세상질서가 다 붕괴한 시절이었다. 머리를 쓰는 훌륭한 교수들보다 머리를 깎는 이발사가 수입이 더 좋다고 말하였다. 교수를 중단하고 택시 알바를 하는 교수도 있었다. 그렇게 세상질서 붕괴를 그 누가 예단했겠는가. 생존에 대한 준비와 대책은 과거보다 지금 아니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해서이다.
나이 든 사람보다 한창때인 젊은이들을 위해서 더 필요하다. 벌써 촉 좋은 젊은 친구들은 유비쿼터스적 생존에 관심이 많다. 수입도 여러 개, 일자리도 몇 개씩, 전공도 여러 개, 언어도 여러 개 등으로 대책을 준비하는 발 빠른 친구들도 있다. 아주 예리하고 현명하다고 인정한다. 국가도 사회도 회사도 우리에게 도움을 못 주는 세상이니 스스로가 나서는 것인데 말릴 이유가 있을까.
아예 다른 사람이 된 듯 모든 것을 전환해 봐야 된다. 삶의 가치와 신념도 바꾸고 인생계획과 존재이유도 돌아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항상 새해는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은 시기이다. 지금까지 당연히 하나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살아왔다. 더 많은 역할 정체성을 가진 배우를 생각해 보자. 훌륭한 배우는 항상 하나에 배역에 고정되지 않고 다른 캐릭터를 찾는다. 존재 이유는 바로 유비쿼터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유비쿼터스를 못 찾는 배우는 역할 한계로 찾는 사람이 적고 수입 또한 아래를 향한다.
IT 분야가 유비쿼터스를 가장 활발히 구현하고 있다. 모든 산업과 분야를 막론하고 연결된 손을 뻗고 있다. 그래서 IT 분야가 현재로서는 타산업에 우선하는 가장 선두주자로 나아가는 것이다. 당신 스스로 제한을 풀고 유비쿼터스적 무한에 이른다면 미래는 당신과 함께하는 친한 친구가 된다.
주: 기억해야 할 라틴어 숫자 중에 이런 것들이 있다. 모노 1. 디 2. 트리 3. 테트라 4. 펜타 5. 헥사. 햅타7. 옥타 8. 노나 9. 디카 10 가 대표적이다. 카메라 삼각대를 의미하는 트라이 포드가 있고, 오각형 미 국무성 건물을 펜타곤이라 하고, 바닷가에 깔린 테트라포스는 사면체 구조물을 뜻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