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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탈 때 주의, 혀조심

(위험을 저 멀리 해야)

by evan shim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안전 주행 예시


일반 사람은 이게 무슨 소린가 할 수 있다. 자전거를 좀 타본 분들은 ‘아하’ 고개를 끄덕 일수도 있다. 자전거 도로도 차량도로와 같이 기본적으로는 잘 포장되어 있다. 그런데 전국의 주요 자전거 도로는 주로 하천이나 강변에 설비되어 있다. 기존의 수변지역을 일부 활용하여 대부분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름철 홍수철에 물에 잠기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갈라지고 울퉁불퉁해진다. 일부 수변 구간 중 주변에 있는 큰 나무에서 뻗어 나온 뿌리에 의해 그 부분이 튀어 오른 곳도 있다. 그래서 년수가 지날 때마다 구. 시청 등 지방정부에서는 보수비용을 들여 노면을 재포장한다. 서울 한강변에 접해 있는 지역에서는 많은 자전거 이용객들로 그런대로 자주 보수가 이루어진다.


자전거 도로 노면의 손상된 요철 부분을 지날 때 라이더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충격은 자전거가 일차로 느끼고 다음은 인체에 그대로 전해온다. 심한 요철충격의 경우는 엉덩이도 느끼고 손목 부위의 통증도 유발한다. 더 나아가서 충격의 부작용이 전해지는 곳이 바로 턱관절이다. 자전거를 탈 때 정말 주의해야 할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혀 부분이다. 심한 요철 부분을 지날 때마다 상하 치아 부분이 덜컹하면서 아래위로 맞 부딪치는 경우가 있다. 무심히 입을 벌리고 있다가 도로의 요철작용에 의해 치아가 심하게 맞닫는 상황에서 잘못 혀를 깨물어서 생긴 사고가 더러 있다고 라이더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다들 스스로 경험학적으로 조심하자는 생각은 했지 외부로 공개하여 조심하자는 말은 별로 못 들어봤다. 특히 자전거 충격 흡수장치가 없는 로드형 자전거에서 인체가 느끼는 요철충격이 MTB 대비 훨씬 더 심한 편이다. 이를 피하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권투선수와 같은 마우스피스를 착용하면 치아와 혀의 보호가 가능하겠으나 아직 그걸 착용한 자전거 라이더는 못 들어 봤다. 단 조심하는 습관을 들이는 훈련은 필요하다. 요철을 지날 때는 위아래 치아를 벌리지 말고 다물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즉, 요철 도로가 언제 조우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거의 예상이 잘 안 된다.


따라서 최고의 안전책은 라이딩 시 상하 치아를 다물어 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안전한 혀 보호 방법이다. 살다 살다 혀를 보호하는 방법까지 알아야 하나 하지만 라이딩 시 안전을 위해 필요한 습관을 익혀 놓으면 다소 안전한 생활이 된다.





안전한 자전거 라이딩을 위해 위험을 줄이는 습관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동차나 모든 탈것에 다 해당되는 위험요소이다. 나는 자동차를 탈 때 가끔 되뇌는 안전 구호가 있다. “look forward”이다. 쉽게 말해 앞만 보고 운전하라는 말이다. 의외로 많은 이동장비를 모는 사용자들이 앞만 보고 운전을 해야 하지만 다른 불필요한 부수 작업을 할 때가 많다. 수년 전 본 유튜브 영상에서는 미국 대륙횡단 화물차 운전 중 조금 먼 거리에 있던 도시락을 꺼내려다 화물차가 뒤집어지는 영상을 보고 기가 막혔다. 무심코 던진 조그마한 담뱃재가 산을 태워 먹는 거나 마찬가지다.


어제 일요일에 한강변을 달리며 느낀 것인데, 어떤 라이더는 핸드폰을 보기도 하고 심지어 셀프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나가던 내가 더 긴장해서 추월을 해야 했다. 더구나 요즘 서울시 공용 자전거 이용객이 늘어나며 친구와 나란히 횡으로 쳐다보고 이야기하며 가는 비매너 운전자도 많다. 이 모든 것이 일차적으로 집중해야 할 전방주시 태만의 한 형태이다. 몇 번은 사고를 옆에서 직접 겪은 위험 사례를 기억한다. 쌍 무지개가 떴다고 계속 그쪽으로 시선을 과하게 돌리던 일행 중 한 명이 갑자기 닥친 곡선 도로에서 중심을 못 잡고 넘어져 턱을 도로 바닥에 부딪혀 피가 나기도 했다.



또 다른 안전주행 미확보한 케이스도 있다. 많은 일행과 군집하여 다니는 젊은 라이더가 일열로 주행을 한다. 대부분 같은 유니폼으로 단장하여 멋진 모습이 보기가 좋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통상 그들 사이의 거리 간격이 너무나 적었다. 전방에서 갑자기 어떤 연유로 선행자가 브레이크를 잡자 뒤를 따르던 후행자들은 연속해서 추돌이 일어났다. 5명 이상이 연쇄충돌로 이어졌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아 큰 다행이었다.


자동차는 바로 앞차의 주행패턴도 중요하나 그 보다 더 앞선 선선행 차량의 주행상태도 또한 참고해야 완벽한 안전 운전자가 될 수 있다. 바로 앞의 차량 하나만 보지 않고 적어도 더 앞선 도로 주행여건을 참조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전거도 마찬 가지이다. 항상 일정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더 앞선 다른 주행자도 참고해서 운전하면 훨씬 더 안전한 운행이 된다. 도로 전체 거시흐름도 함께 참고할 사항이다.


우리가 조우하는 사고 위험은 대부분 안일한 마음 자세에서 발생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자동차 도로에서 내비게이션과 핸드폰을 계속 만지다가 사고를 당하는 운전자도 많다고 미 교통당국의 사고통계가 말하고 있다. 운전 중 핸드폰에서 발송한 문자를 라스트 메시지라고도 한다.






자전거는 속도가 증가할수록 위험도는 더 커진다. 속도와 위험도는 상호 비례 함수관계이다. 자전거의 속도 최고치는 전국 어디를 가나 20km로 규정되어 있다. GPS 가 연결된 속도계기가 있어 가끔 속도를 확인한다. 복잡한 한강 중심지구를 벗어나면 주행자가 뜸하여 속도를 더 늘리는 경우가 많다. 한가한 지방에서는 거의 자전거 속도 개념이 없다. 자전거는 속도단속 카메라가 없어 주행속도 관리에는 좀 덜 민감하지만 스스로의 안전확보 차원에서 안전운항이 필요하다.


가급적이면 완전하게 자전거 전용도로 만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을 확보하는 첩경이다. 일부 주행여건은 차량과 자전거가 함께 주행을 해야 할 도로도 상존한다. 이 때는 가급적 전후방 라이팅을 모두 켜고 코너링 시에는 적절한 수신호가 있어야 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사전에 다른 차량에도 잘 알려야 한다. 야간에도 전후방 등을 켜지 않는 자전거는 스스로 위험을 초래하는 지름길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오래전 이야기이다. 함께 한강변에서 라이딩을 하던 중 갑자기 한 분이 돌아가셨다. 그분은 심장계통이 안 좋아서 약을 드시는 분이었는데 즉 지병을 보유한 상태였다. 그러나 수년째 함께 라이딩을 함께 하였고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상태였다. 안양천과 한강이 합수하는 쉼터에서 갑자기 벤치에서 쉬시던 이 분이 의식을 잃고 앞방향으로 넘어진 것이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응급조치를 했다. 119 요원들이 하는 방식의 가슴 압박과 마우스-투-마우스 인공호흡 방법도 했었다. 당연히 119에도 긴급연락을 했다.


그런 비상 구급조치를 약 40분 하고 있었는데 그때서야 119 요원들이 차로 현장에 도달했고 바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을 하였다. 그 위치가 긴급차량이 진입하기에 아주 난처한 위치임에 틀림없었지만 너무 늦게 전문가들이 도착하여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후에 그분의 부인이 한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갈 때도 함께 가셨으니 함께 오셔야 했는데요…”. 며칠 전 바로 그 쉼터를 지나며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했던 사람들과 과거 그 회한의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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