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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shim Jul 31. 2023

몽골여행(1), 기다렸다

(색갈이 다르네)


기다리던 몽골여행을 가다



코로나 시절 이후 비자발적으로 중지된 항공여행을 수년만에 처음 시작해 본다. 비즈니스 여행은 아직 여건이 숙성되지 않아 관광여행을 먼저 시작해 보았다. 몽골을 여행지로 정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몽골 여행정보 사이트에 보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별을 보고 싶어서 몽골을 간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에 나와 동행한 이 선생이란 분도 바로 그런 목적으로 합류했던 것이다. 나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우연히 어떤 주제에 접했다. 책을 통해서였다. 바로 칭기즈칸이다. 그런데 칭기즈칸에 대한 국내 도서의 수는 기껏 수십여 권 정도였지만 나는 거의 그 분량을 다 뒤져 보았다. 그런 기반에서 내가 참여하는 지식공유모임을 통해 유사한 발표회를 가졌다. 칭기즈칸 몽골제국, 유목민과 정착민의 차이, 활을 대체한 화약의 전래 등이었다. 심지어 몽골제국이 다녀간 지역에 대한 관심은 인도 무굴제국 주제로도 발표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몽골은 한때 사업적 이유로 아마도 6회 정도를 다녀왔다. 시기는 과거 13년 전 무렵이었다. 그런데 실상 일만 보고 돌아와서인지 몽골관광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모든 것은 어떤 합당한 필요나 연유가 있어야 지식 정보가 습득된다. 그런 내가 한 인물에 대한 부단한 관심과 역사 배경을 알고 난 후부터 몽골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발동되었다. 금년 할일 목록에 넣었다.


하나의 계기가 맺어지면 거기에 따른 제반 정보가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몽골에 가기 전에 몽골에 대한 기본 정보를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즉 몽골국가에 대한 관광정보서만 3-4권을 보게 되었다. 이제 여행이 완결되었으니 다시 한번 복습을 해야 제대로 실매듭이 엮인다고 생각된다. 또한 현지에서 몽골제국 역사 연감(Almanac) 도 구입했으니 천천히 읽어야 될 것 같다.





금년 봄부터 준비한 탓에 드디어 출발이 다가왔다. 결성된 사람들은 5명이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탑승 편은 몽골항공이다. 그런데 항공권 체크인을 담당한 직원이 항공기 지연이라고 했다. 지연출발 시간은 새벽 0135 -> 0445으로 3시간 이상이 지연되었다. 그렇다면 지연에 따른 연락을 해주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직원은 “연락이 갔을 거예요. 못 받았어요?”라고 묻는다. 은근히 화도 났다. 몽골항공 매니저에게 항공기 지연에 대한 정보미비를 항의했다. 그랬더니 담당 매니저가 기다리는 동안 필여한 밀 쿠폰을 준비해 주겠다고 했다. 정비관계로 늦게 지연이 되었다고 했다. 받아들이는 수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한참을 기다리니 인당 2만 원 배상받았다. 쿠폰이나 바우처를 주나 했는데 바로 현금으로 주었다. 그리고 출발 절차를 통과했다. 결국 그 돈으로 기다리는 동안 와인과 간단한 스낵비용으로 충당했다. 와인을 한잔하고 대합실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출발하는 항공기는 B737-800 항공기이다. 항공기 기장석 하단에 개별 항공기 명칭이 바로 들어온다. 내가 아는 Juchi Khan이다. 보는 순간 그 이름을 즉각 알아보는 수준이라 재미로웠다. 함께 가는 일행들에게 주치는 칭기즈칸 장남이라 알려주었다. 러시아를 240년 지배한 장남 Juchi와 손자 바투에 의해 유지된 거대 제국 킵차크 칸국이다.

항공인들은 자기가 는 애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원래 이 전통은 군용기에서 시작되어 민용기까지 확대되었다.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싣고 가서 투하한 미군 항공기 B-29 도 연상이 되었다. 그 전폭기 이름은 Enola Gay였다. 조종사의 어머니 이름이다.  


도착을 하니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상태이다. 울란바토르 공항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한다. 아침시간 대라 입국을 대기하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니 우리를 기다리는 팻말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손을 들고 그와 첫 악수를 한다. 만나서 처리할 일은 잔금 전달, 환전, 기본 투어 설명 등이다. 몽골여행 정보 사이트를 참조하여 환전은 그리 많지 않게 적당히 하였다. 현지에서 한국돈도 큰 무리 없이 잘 교환되고 통용된다는 정보 때문이었다. 만난 매니저는 몽골인이다. 30대 초반이고 기골이 장대하다. 단 한국말은 그다지 능통하게 하지 못한다. 물론 우리가 하는 질문에는 어려움 없이 답을 주는 정도였다.


핸드폰 유심을 바꾸느냐고 물었는데 다들 없이 가겠다 한다. 나 또한 며칠 휴대폰이 없다고 큰일 날 정도로 연결이 시급하지 않은 추세이다.  공항 외곽으로 나오니 아침의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습기 없이 느껴지는 체감이 아주 좋게 느낌이 왔다. 세상을 많이 다녀본 나로서는 바로 비교되는 날씨가 하와이가 생각난다. 그곳은 바람이 많고 그늘에서는 서늘하여 지금껏 최상의 기후조건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몽골의 기후는 이보다 더 건조하여 몸에 끈적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 건조 기후대에 들어선 것 같다. 내 몸이 받는 기후 조건으로 더 이상적인 것 같다. 그러나 다른 지역도 더 보고 이야기를 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purugon  차량



차량은 국산 스타렉스 차량이다. 6인석 좌석에 5명이 탔다. 초기에 4명이 좋을까 하였는데 비용문제도 또한 중요한 변수라 5명으로 정했다. 한 좌석을 비우고 조금 편히 가자는 의도였다. 타고 가면서 앞 좌석과 뒷 좌석을 번갈아 바꾸어 가면서 탔다. 이후 7일 동안 주행을 하면서 보니 스타렉스와 러시아산 푸르공(purugon)이라는 차량이 약 6대 4 정도로 몽골지역의 기본 관광차량이었다. 모두 오프로드 전용차량 이다. 중간 휴게소에서 푸르공 차량의 내부를 보니 가장 운전에 필요한 기본 설비 중심인데 안락을 중시하는 설비는 좀 부족해 보였다. 농담으로 운전에 가장 필요한 장비 외에는 잘 안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투어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원래 에어컨 장비가 없는 차량이라고 한다. 푸르공 차량은 디자인이 독특하다. 원래 군사용으로 나온 차량이라고 했다. 튼튼한 오프로드형 차량이다. 차체가 아주 높다. 튜닝을 통한 차체 프레임을 올릴 필요 없이 원래부터 높은 차체이다. 젊은 관광객들은 푸르공 위에 올라가서 포즈를 잡기도 한다. 재미나게 생긴 형태라서 인기가 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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