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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shim Jul 22. 2023

한 분야는 여러 가지로 연관된다

(다 빈치를 보며 드는 생각)


많은 것은 하나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고대부터 최고의 지성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쉽게 떠오르는 피타고라스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고 여기 한 페이지를 적어야 할 정도로 많다. 소싯적부터 이런 지혜자 이야기를 들을 적부터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다. 이 사람들은 한 분야만 천재성을 보인 것이 아니라 거의 전 분야를 섭렵한 분들도 많다. 그 짧은 생애에 다빈치는 조각가, 화가, 음악가, 발명가, 철학자, 수학자이고 게다가 해부학자와 의술 등에까지 능통하니 과연 이게 가능하냐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들은 하나도 제대로 해서 이름을 남기기도 어려운데 이들은 부럽고 믿기 어려운 능력들이다. 나름대로 한번 생각을 해 본다. 사람에 따라 다른 분석이 많겠지만 이건 내가 생각하는 자체 해석이니 그냥 잠시 시간내면 된다.


보통의 사람들이 배우고 익히고 노는 터전이 있다. 역사적 성인이나 지혜자들은 노는 영역이 사뭇 다르다. 그들이 보는 세상의 관점은 타고나기도 하고 때로는 성장하며 각고의 노력으로 도달한 그들 만의 사유체계가 다르다. 인간과 신의 영역이 완벽히 구분되어 있고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인간과 신의 상호 접점 부근에 있는 공통영역에 근접한 것이다. 이 범주에 드는 사람들에는 성경에 나오는 엘리사 같은 예언자들이다.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상호 관통하는 이 사람들은 양대 진영을 중계하는 사람들이다. 무당이나 신굿을 하는 일부 사람들도 여기에 포함되기도 한다.


인류 구성원들 중 이러한 극소수의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후세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들이 알려준 뛰어난 기술과 정보는 다음 세대에 이어져 문명의 수준을 일 단계 올려놓은 것이다. 다음 세대는 그만큼 사다리를 한두 계단 더 올라서게 되니 세상을 보는 시각도 더 넓어진다. 문명의 진화는 이리 시작된다.



이분들과 비교가 안되지만 나는 최근에 이와 유사한 과정을 시도해 보았다. 의도적이지 않았지만 특정 주제를 가진 독서를 통해서였다.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말은 하다 보니 진로가 물 흐르듯이 나아갔다는 것이다. 초기에 발단은 칭기즈칸이었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주변의 연관 흥미로 이어졌다. 유목민, 흉노족, 유라시아, 아틸라, 훈족, 정복지 국가들, 말, 화살, 파르티안 사법, 원제국사, 중세 러시아사, 인도역사, 후속 계승제국들, 대항해시대 식으로 계속 이어졌다.


나만의 독서와 관심은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내가 참여한 발표회의 프레젠테이션 주제도 이 중에서 계속 이어졌다. 최근 몽골에 대한 현지방문도 참여하게 되었다.



다 빈치와 연결하여 길지 않은 생애동안 그 많은 업적을 이룬 요인이 무엇인지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처럼 방대한 성취를 이룬 것인지를 사유해 본다.




 

source, Wikimedia Commons



첫째, 그는 샘솟듯 호기심이 많았다. 주위에 나타나는 자연현상과 물성에 대한 호기심이다. 인체에 대한 호기심은 무덤을 열고 인체를 파 헤쳐봐야 직성이 풀리는 광적 수준에 이르렀다. 그게 해부학 연관이다. 왜 이리 했을까? 조각을 하고 인체도를 그리려면 뼈와 근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이다. 세상 물성에 대한 이 호기심이 에디슨도 테슬라도 만들어냈다.


채울 수 없는 호기심은 아이 때 유독 강하다. 그런데 그 싹을 부모들이 모두 없었다. 필요 없는 것 하지 말고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라 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은 고작 돈벌이가 잘되는 사법/의료등 직업 밖에 안된다. 그들은 그리 창조적일 필요도 없고 호기심이 없어도 되는 분야이다. 또 쉽게 AI로 대체된다. 화를 내도 할 수 없다. 내가 지금 예로 든 발명가들 부모는 아이들이 뭘 하던 방치 하거나 또는 그들의 호기심을 방해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였다. 내버려 두라고 하는 노래도 생각이 난다. Let it be



두 번째의 특성이다. 한 마디로 open 된 성향이다 과거의 전통적으로 해 오던 짓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과의 이별이다. 전해오던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창의는 없어진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새로운 접근 방식이 현재 비즈니스를 통째로 다 바꾸고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쿠팡 등이 전혀 새로운 E commerce 시장을 구축했다. 요즘 자주 듣는 혁신이 무엇인가. 기존 부정이다. 스티브 잡스나 엘론 머스크, BTS 가 그 부류에 든다. 시대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새 시대가 열린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하다. 사람들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전혀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서 손에 쥐여주고 가르쳐야 된다는 것이다. 이후 사람들이 열광하고 그들은 성공의 아이콘이 되었다. 특히 한국의 부모들이 이점을 잘 알아주었으면 한다. 부모가 아이들을 자기 방식대로 성장시키려는 잘못된 발상이 아이의 미래를 해칠지 모른다. 부모는 자기 관념을 최상의 훈수라 생각하지만 아주 잘못된 훈수이다. 미안하지만 우리가 현재 느끼는 방식은 곧 용도폐기 단계가 온다. 그것도 아주 빨리 온다. 그런데 그 방식으로 아이를 키운다고. 글쎄다.



셋째의 특성은 사물에 대한 집중 관찰력이다. 예리해야 세부 사항에 대한 분석이 가능하다. 대부분 과학자들의 첫째 자질이다. 과학의 실험에는 찰나의 우연성도 발견된다. 마리 퀴리가 방사능 물질 라듐의 발견도 많은 실험에 따른 우연의 소산이다. 작은 현상 하나도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이 큰 발견의 시초가 된다.


실제로 우연히 실험을 하다 오류에 의해 발견된 화학 물질이 많다. 항공우주와 산업 물질로 사용되는 최소 마찰계수를 가진 테프론도 그중 하나이다. 요즘은 잘 사용 안 하지만 유명한 사카린은 설탕보다 약 300배 당도가 높은 물성이다. 이 또한 실험실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만들어진 물질이다. 화학 실험을 하다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다가 이상하게 오늘 빵은 아주 달다고 느껴 발견했다는 우스운 우연의 물질이다.



마지막은 운에 맡겨라. 다빈치의 헬기 설계도를 보고 미쳤다 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당시에 빛을 못 보고 거의 무명으로 죽은 사람이다. 전기 마술사 테슬라도 지금 전기자동차가 나와 세상에 알려진 사람이다. 시대를 앞선 사람들의 최고 장애요인이 이것이다. 내가 최고의 발명을 했지만 세상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는 경우이다. 운이 안 좋은 것이다. 이 때는 어쩔 수 없다. 한없이 기다리던 누구에게 주던지 해야 한다.


녹음기를 발명한 에디슨이 거의 팔리지 않은 이 물건을 거의 포기하려던 참이다. 구원자가 나타났다. “제가 팔아 드릴 테니 나에게 총판 자격을 달라”라고 했다. 어차피 안될 물건이라 여겨 쉽게 사인을 하였다. 그런데 이 물건이 놀랍게 세계적 히트상품이 되었다.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번 사람이 되었고 대등한 동업자가 되었다. 에드원 반스이다.



손주에게 한 마디 한다며 다빈치 생각이 우연히 나서 이 글을 썼다. 그의 업적을 흠모하는 미래세대가 참고해도 좋을 내용이라 생각된다. 그가 한 성취의 복제는 불가하지만 그의 뛰어난 자세와 노력, 접근방식은 우리가 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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