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공허하다.
이 감각은 예전에 느껴본적이 있다.
한참 힘들고 고통의 늪에 빠져있을때 느꼈던 감각이다.
물론 그때만큼의 고통은 아니지만 이것은 나름대로 다른느낌의 고통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제 내가 숨기고 묵혀둔 내 진짜 감정을 꺼낼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을 내 몸이 느끼는걸까?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하다못해 오늘은 아니다.
마음이 너무나도 허하다. 그리고 슬프고 또 이름없는 마른 감정이 올라와서 내 코와 눈을 가격한다. 또 코가 찡하고 눈물이 약간 맺히고 바로 마른다. 이도 저도 아닌 이 느낌 정말 싫다.
너무나도 피곤한 하루였다. 그럼에도 내가 생각해온 것을 나름대로 실천한 날이다.
사실 나에게는 취미가 하나있다. 헤어진 직후 내 비워진 일상과 감정을 채우기 위해 더 힘을 쓰는 취미이다.
바로 위스키 취미를 가지게 됐다.
요전 까지 마셔본것은 블랙보틀, 블랙라벨, 블랙루비, 몽키숄더, 탐나불린... 등등
아무튼 그래서 평소에 마시고 싶었던 버팔로 트레이스와 글렌그란트 12년을 드디어 샀다.
난 왜 위스키를 좋아할까?
위스키를 마시면 향을 찾고 맛을 찾는 활동이 내 섬세함을 느끼게 해주고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난 너무나도 좋아한다. 특히 오늘 구매한 버팔로가 너무나도 맛있어서 놀랐다.
바닐라향과 맛, 그리고 적당하고 독하지 않은 아세톤 향, 생나무같은 향과 45도라는 적당한 알콜 등 엄청나게 맛있었다. 평소에는 스카치 위스키만 마셨는데 버번을 입문하니 너무나도 놀랍고 맛있었다.
하지만 이런 만족은 크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너무나도 공허한 날이다.
나도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른다. 친구와 같이 있어도 공허하고 오히려 짜증만 난다.
그렇지만 혼자있기 싫다. 내 과거의 구조로 다시 돌아가려는 몸부림일까?
요즘 계속 하루에 글 하나 쓰기, 사실상 내 일기지만 오늘은 특히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따.
그냥 마음이 계속 공허하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살기 싫어지는 감각이다.
그치만 그 감각에 잡아먹히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 감각에 먹히면 그건 내가 한참 고통스러웠던 죽음의 감각이 다시 살아나니깐 그것만큼은 정말 싫다.
그럼에도 좀... 살기 싫어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