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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희 Aug 13. 2023

너에게 꽃잔디


소란스런 밤이 지나갔었나보다

흙길을 뚫고 나온 지렁이들


무뚝뚝한 시멘트 바닥에

바싹 말라버린 몸부림이 안쓰럽다


저만치 반질반질 오동통 몸으로

배밀이 하는 애씀이 기특한 녀석


나뭇가지 가마 태워 폭신한 잔디에

살포시 내려놔준다

부디 살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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