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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철학- 즐기며 사는 법

by 에피쿠로스 학파

by 고생끝에골병난다


*하루에 하나씩 짧은 철학 지식을 연재한다. 철학의 쓸모란 그런 게 아닐까,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들을 당대의 똑똑한 사람들이 미리 해줬다는 것. 그래서 이 브런치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처럼 실용적인 철학을 중심으로 쉽게 읽히는 짧은 이론들을 소개한다.


DAY 2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그런데 다들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비명소리 같은 지하철의 소음을 견디고 사람들 틈에 다닥다닥 끼어 출근하는 당신의 아침은 얼마나 행복했는가.


고대 그리스의 에피쿠로스 학파는 '생의 고통은 피하고 쾌락만을 누리자'고 주장했다. 이들에게 인생의 목적은 행복과 쾌락이다.


결국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는 그렇게 설계되었다. 지금 행복해야 한다.


다만 현대 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지금'을 살지 못하게 방해한다. 지금 희생하면 미래의 어느 순간 행복해질 것이라고 설득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그런 미래는 오지 않는다.


바쁘고 정신없는, 피곤하고 걱정 가득한 나날이 이어질 뿐이다. 우리 모두가 쳇바퀴를 도는 가운데 이득을 보는 것은 '사람' 하나하나가 아닌 '사회 구조' 그 자체, 그리고 그 구조의 소수 기득권 뿐이다.


행복한 하루가 모여 행복한 인생이 된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에 매진하는 수험생은, 인간관계에 골머리 앓는 직장인은 과연 오늘 행복한 하루를 보냈는가. 구조의 감언이설을 이겨낸 사람, '지금 행복한' 사람만이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다.


다만 에피쿠로스학파가 주장한 '쾌락'은 육체적 향락 같은 것이 아니다. 짧은 향락은 긴 고통과 상실감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편안함이 이어지는 것, 그래서 '지금'을 즐기고 만족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우리의 걱정 중 대부분은 오지 않을 걱정이거나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는 일들이라고 한다.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불행히 보내는 사람은 어리석다. 짧은 우리의 인생에 불행한 오늘을 적립하는 대신, '지금' 내게 주어진 맛있는 식사를, 내 곁의 가족과 연인을, 그리고 짧은 가을을 길게 즐기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하루에 하나씩 짧은 철학 지식을 연재하겠다. 철학의 쓸모란 그런 게 아닐까,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들을 당대의 똑똑한 사람들이 미리 해줬다는 것. 그래서 이 브런치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처럼 실용적인 철학을 중심으로 쉽게 읽히는 짧은 이론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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