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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철학- 무기력하고 우울할 때, 가장 쉬운 해결법

by 아퀴나스

by 고생끝에골병난다

*하루에 하나씩 짧은 철학 지식을 연재한다. 철학의 쓸모란 그런 게 아닐까,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들을 당대의 똑똑한 사람들이 미리 해줬다는 것. 그래서 이 브런치에서는 '행복해지는 법'처럼 실용적인 철학을 중심으로 쉽게 읽히는 짧은 이론들을 소개한다.


DAY 3


우리는 결국 동물이다


이유없이 아픔이 마음을 꿰뚫고 지나갈 때가 있다. 이런 마음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정신은 사실 육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토마스 아퀴나스 이전에는 '육체에 머무는 의지'를 부정한 것으로 바라보았다. 영혼과 달리 육체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퀴나스는 인간의 신체를 부정한 것이 아닌 신의 의지가 존재하는 장소로 규정했다. 그렇게 인간의 신체는 '죄된 것'이라는 누명을 벗었다.


왜인지 집중이 되지 않고 기력이 없는 날,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럴 때 물을 한 컵 마시고 나면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람이 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영혼은 결국 육체에 종속되어 있다.


황규관 시인은 ‘사는 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몸이 아파보면 비로소 정신이 육체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단 아프지 않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절실해진다. 위염에 걸리지 않으면 위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아프지 않으면 생을 감각할 수 없고, 살아있지 않으면 아플 수도 없다.


그만큼 우리는 '고통스럽지 않고 싶어하는 육체'에 갇힌 동물들이다. 우울한 생각들로 가득한 나날이 있다. 그럴 땐 식당에 들어가서 정말 맛있는 요리를 배불리 먹고 나와보자. 아까 했던 고민들이 정말 덧없는 것으로 느껴지며 기분이 한층 나아질 것이다.


장담한다. 살풋 풍기는 밤공기 내음에 영문도 모르고 마음이 부풀어 올라 떨리고 흔들릴 때, 아픔이 꿰뚫고 지나갈 때, 좋아하는 사람의 문자 한통, 맛있는 식사 한끼만으로 아까와 똑같은 공기 아래서 기분좋은 산책을 하게 되리라.







*하루에 하나씩 짧은 철학 지식을 연재하겠다. 철학의 쓸모란 그런 게 아닐까,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들을 당대의 똑똑한 사람들이 미리 해줬다는 것. 그래서 이 브런치에서는 '행복해지는 법'처럼 실용적인 철학을 중심으로 쉽게 읽히는 짧은 이론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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