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보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8년 전이 떠오른다. 살면서 이런 감정을 또 느끼게 될 줄이야. 146이라는 숫자가 다 사람이라는 것도 안 믿기고, 그 옆에서 춤추는 사람, 속없이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사람들을 보며 사회가 죽어버렸음을 느낀다.
다같이 슬퍼해야 할 일에 왜 어떤 사람들은 비야냥 대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왜 갔냐니, 저런 일을 당할 거라 예상하고 간 분이 어디있겠나. 당신의 생존은 올바른 선택에 대한 포상이 아니고, 모든 참사의 피해자들은 벌을 받아 목숨을 잃은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유럽에 체류 중이고, 여행기를 연재할 생각이었으나 당분간 연기해야겠다. 정말 이게 무슨 일이냐. 1시간 전쯤 관광지를 예약하려다 한국 뉴스를 봤는데 도무지 하려던 일을 이어갈 수가 없다.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정말 대참사인데, 네이버 댓글은 할로윈 왜 챙기냐는 등 속없는 소리 뿐이다. 조소하는 사람들 모두가 천벌받기를 바란다. 오늘 밤, 모두의 안전을 바란다.
사망자가 계속 늘어난다고 한다. 종교도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이 기도 뿐이다. 정말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