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윤종신과 하루키의 '상실'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나는 비가 되었어요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
난 날개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거야
너를 흠뻑 적실거야
유리창을 열어둬
비가 온다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황인숙>
유난히 밝은 달
거대한 원형 속에 보이네 너의 미소
샤워하고 걸쳐 두른
샤워가운
베란다로 나와
자막 없이 밤하늘 보고
번역 없는
바람 소릴 듣지
눈물이 고이네
슬퍼서
달이 너무 슬퍼서
비가 오면 좋겠어
오늘 밤엔
유난히 밝은 달
거대한 원형 속에
보이네 너의 미소
나도 살짝 웃어 보이면
저 달에 비칠까 (..)
유난히 밝은 달
우리가 유일하게
공유하는 것 아직도
나도 살짝 웃어 보이면
샤워하고 걸쳐 두른 네 향기
난 오늘도 달에 밤 인사를 건네
음소거로 소리 없이 흐느낀
난 오늘도 달에 밤 인사를 건네
<달, AKMU(악뮤)>
(눈물이 주룩주룩, 윤종신)
(두 이별, 윤종신)
이런 하루 또 하루가
전부는 아닐까
가끔은 주저앉고 싶지만
천천히 서로를 느끼며
가까이 리듬 속에
우린 함께 춤을 추고 있는 거야
너와 나 두손을 마주잡지는 않아도
두 입술을 포개지 않아도
하루 두번이라는 큰 원을 그리며
우린 함께 춤을 추고 있어
가끔은 넘어질 때도 있지만
그 모습이 서로 우습지만
세련되지 않아도 리듬을 찾아서
우린 다시 원을 그리는 거야
삶이란게 너무 무겁다고
지친 얼굴로 날 보며 웃었지
말로 전하지 못했던 달콤한 위로는
늘 맘 속에 그늘로 있지만
괜찮아 서로를 느끼며
가까이 리듬 속에
우린 함께 춤을 추고 있는 거야
사라진 내일이 바로 지금이라는걸
우린 모두 서로 잘 알기에
시계바늘 따라서 큰 원을 그리며
지금도 우린 춤을 추고 있어
가끔은 넘어질 때도 있지만
그 모습이 서로 우습지만
세련되지 않아도 리듬을 찾아서
우린 함께 춤을 추는거야
(Waltz, 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