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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름이엄마 Nov 22. 2023

첫 산책, 견종에 대한 물음표

보름이 개린이가 되다


보름이가 우리 집에 온지 2달째가 되는 순간. 보름이는 모든 접종이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었으며, 동시에 산책과 각종 교육이 시작되었다. 국내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 예방접종이 기본 5차 + 추가 접종 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름이가 우리집에 왔을 때 1차만 맞았었기 때문에 2차를 시작으로 2주에 한번씩 부지런히 동물병원을 내원하여 예방접종을 맞았다. 몸이 약했던 보름이가 접종을 잘 버틸 수 있을까 매번 걱정 하였으나, 괜한 걱정이었다. 접종한 날도 컨디션이 매우 좋았으며(?) 오히려 더 활발했다. 


각종 교육이라고 하면 빗질 교육, 입질 교육, 기다려 훈련, 하우스(켄넬훈련), 각종 터치 훈련 등이 있다. 보름이의 견종에 대해서 이 때 당시 확신이 없었다. 키우다 보면 견종은 상관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궁금했었다. 처음에 임보자는 아이를 비숑이라고 했으나 동물병원에서는 비숑의 강아지 모습을 띄고 있으나, 어렸을 때에는 정확하게 견종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말을 해주었다. 주변에서도 말티즈나 말티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봐도 아리송한 모습에 건강하고 귀여우면 되었다며 내 자신을 달랬다. 나중에 나오지만, 보름이가 5개월에 접어든 이후부터는 비숑이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다!



우리집에 온지 2개월 차, 집에 오면 현관 울타리 앞에서 반겨주는 보름 / 본격적인 산책 교육 중 아무리 달래도 가지 않는다.


보름이의 사회화를 위하여 접종 4차 이후부터 약 5~15분 정도의 산책을 했었다. 밖에 나가면 무서워하는 쫄보의 면모를 보여주긴 했으나 그래도 잘 뛰고 활발한 모습에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름이는 이후에도 계속 걷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교육 중이다.


오전 산책 40분 한 날 떡실신 보름 / 역시 산책 후 떡실신


떡실신

집에서 워낙 활발한 아이였기 때문에, 입질 교육을 위해서라도 산책을 부지런히 시켜줬다. 이 때부터 내 일상은 많이 바뀌었는데 보통 6시 50분에 기상해 7시 30분 전에 출근을 했었던 스케줄과 달리 보름이 케어 및 산책을 위해 기상을 6시에 하게 되었다. 어떤 날은 5시 30분 즈음에 일어나 보기도 했다. 우리 부부가 출근하면 혼자 집에 있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우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산책이라고 생각해서 출근 전 30분, 퇴근 후 30분~1시간 정도의 산책을 시켰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책 시간이 늘어나니 보름이는 집에서 떡실신하며 자는 날이 늘어났다. 이 맘때 스마트폰 갤러리에 자는 모습만 한가득이었다. 언제봐도 귀여운 치명적인 보름이다.


첫 하네스 입어본 보름이(너무크다 ㅠㅠ) / 아빠가 애정표현하는 도중 엄마 플러팅하는 보름



첫 하네스와 아빠의 애정표현

꾸준한 산책을 시키게 되면서 목줄이 아닌 하네스를 사고 싶단 생각을 했다. 산책하다 보면 간혹 목이 졸려 켁켁 거리는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새끼 목이 졸리면 안되지 않는가? 그러나 처음 산 하네스는 1.2kg에겐 무리였다. 가장 작은 xs을 샀음에도 하네스가 큰 모습에 귀여워서 지구를 뿌실뻔 했다. 


확실히 우리 집에 온지 두달차가 되니 보름이는 엄마와 아빠를 구분하기 시작했고, 애교도 정말 많이 피웠다. 이제서야 강아지로써의 귀여운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너무 정들까 걱정이었던 남편은 완전히 녹아내려 틈만 나면 보름이를 안고 뽀뽀를 해댔다. 


참고로 보름이는 수컷인데, 이때부터 브로맨스가 시작된것 같다.


처음 옷을 입었던 보름이 옷도 s이다


선선한 날씨가 다가오면서 보름이 옷을 하나 장만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옷을 입힐 때 마다 가만히 있지 않고 버둥되던 보름이. 막상 입히니 너무 귀여워서 눈물이 다 날뻔했다.(역시 청승엄마)


새 옷 입고 산책하던 보름이



주변에서 보름이 사진을 보고 아기인데도 꽤 큰 것 같단 말을 한다. 사진이 확대되어 그런 것인데, 이 때 당시 1.2kg~1.3kg 정도였다.


산책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이렇게나 작았다!


털도 없어 가장 예뻐야 하는 순간에 예쁘지 못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두달만에 보름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감탄사를 낼 정도의 귀여운 개린이가 되었다. 


역시 내새끼 자랑은 내가 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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