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도 긴 저 별임

내가 놓은 걸까. 아님 네가 멀어진 건

by 담설

저 마다 반짝이는 별들 중, 유독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이 보인다면 그 별이 내가 품지 못하고 저

새까만 하늘 위로 올려 보낸 빛인 거요. 숱한 눈으로 올려다봐도, 맹한 눈으로 흩 보아도 여전히

네가 가장 빛나는구나. 내 품어내길 그릇이 벅차서 끝내 저 하늘에 매달아 주었었지. 손 안에서

널 내보내던 그 마지막 순간을 잊지 못한단다.


다신 닿을 수 없을 것임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이내 또 눈물을 흘리어. 그 빛이 너무 컸던지라,

내게 깊게 남아버린 네 흔적이 지워지질 않네. 네가 흘리고 간 별가루가 내 몸에, 내 일상에,

내 상상에, 내 기억에 모두 묻어있는 걸. 쉼 없이 반짝이는데 이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닦아내려 소매로 문지르면 이내 소매에서도 반짝거리는 네 조각들은 날 더욱 사무치게 만들어.

이리도 뿌리고 갈 거였으면 차라리 늬흔적 다 안고 떠나가지 왜. 왜 두고 가.


이젠 더 봐주지도 못할 거면서 더 지독하게 아프기만 하잖아. 진짜 미워. 밤 창가로 엿보러

내려올 생각하지 말아. 외간 들락거릴라 검은 보자기 둘러 펼쳐 놓을 테니까. 정 보고 싶어

미치겠으면 그냥 대문 두들겨 열어 달라해. 암것도 모르는 척 열어줄라니까. 그것마저

양심 아파 못 두드리겠다고 할 거면 그냥 오질 말고. 떠난 네가 내려오라고. 남은 내가 갈 순 없으니까.


나 슬퍼서 주저앉아 탈진할지언정 더는 별가루 따라 뛰며 한 톨한 톨 다 줍겠다고 뜀박질 못하겠어.

글피에 내가 다시 내다볼려니 잘 생각해 봐. 네 뒷꼬리 따라 허우적거리는 것도 이젠 못해.

네 빛이 닿지 못할 저 반댓날로 도망칠까. 넌 그 하늘에 평생 매달려 있으렴. 난 네가 떠있지 않을

시간 속에서 살 테니. 네가 눈 뜬 밤엔 난 태양 아래 서 있을 테고, 네가 눈 감을 낮엔 난 어둠 속에서

잠들 거야. 언젠가 하늘이 도우신다면, 같은 순간 뒤돌아서 눈 마주칠 순간이 찾아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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