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숲 속 하얀 올빼미가

그 보드라운 품 속에 담긴 위로 한 점

by 담설

저 숲 깊은 속에, 또 나무 깊은 속에 반짝이는 게 있다면 그건 깃이 희고 눈이 예쁜 올빼미네.

모두 다 잠든 밤, 달임 외로실까 뜬 눈으로 꼬박 새벽을 세워. "친구 많아 곁이 늘상 시끌벅적하고

복작복작한 해님보다 보드랍게 속삭여주시고 은은한 빛을 내어주시는 달임이 난 더 좋은걸요.".

그리 제 흰 깃을 다듬고 가꾸며 달에게 지저귀 대.


그 말 들은 달임, 붉어지는 눈가와 흐르려는 울음 참으려 혼나셨단다. 자기 자신이 못나다고 여기던

조각을 감싸 안아주던 그의 깃이 너무 따스하여. 그 작은 품 안에서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지 가늠

조차 되지 않네. 늘상 밤새 다른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조용한 위로를 건네주고, 어두운 밤하늘을

밝혀주던 그 마음씨 고운 임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안겨 보았어.


아무렴 좀 조용하믄 뭐 어떤가. 낮에 내내도록 해님과 떠들어댔으면, 바람과 종일 뛰어놀았으면,

밤엔 좀 조용하고 편히 곱져 쉴 테지 않을까.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달임을 보며 올빼미는 떠올렸어.

'아, 익숙함에 녹아들어 소중한 내 삶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내 곁에 있는 모든 행복은 당연히 영원한

게 아니라고. 그 무엇도 당연하다 여기지 말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라고.'.

소스라이 무너질 두려움에도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단걸 말이다.




수필 - 2025.04.27

옮김 -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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