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성과 사랑 속에서 굶지 않고 피어나
하늘은 예쁜 파랑새가 개어 놓았는지 어려 맑고, 소담스레 봄 공기는 어찌 이리도 다정한지. 어제 잿빛으로
먹진 하늘에 미안스렜는가. 오늘은 내게 푸른 새를 보내주는구나. 바람이 놓칠세라 꽃닢을 손에 쥐어주곤
솜구름을 머리 위론 데려와 장식하질 않나. 내 오늘 마실 나올 줄 어찌 알고선 이럴까. 다들 이리도 날
달래주고자 힘써 주시니 내 어서 보답을 드려야지.
줄곧 내 진심은 내 모든 것이었어. 그 마음, 그 꽃을 피워내려온 자연이 내 편을 들었었지. 그 자연이 고개
숙여 잎이 져가는 꽃에게 한 점 위로를 건네오네. 바리바리 싸들고 온 그 꾸러미 속엔 이쁜 파랑새,
고운 별모래, 보드라운 바람, 셀 수 없이 그 꽃이 사랑하던 아름 한 폭 담겨 있더라. 제 진심을 모두
쏟아내어 푹 파여버린 꽃의 속을 또 제들이 채워주겠다곤 그 앨 폭 안아줘. 깊던 속앓이에 패일대로 파여
더 아파질 것도 없어 보이던 그 꽃에서 와락와락 눈물샘이 터지나와. 금세 강이 되어 중천을 이인다. 그
한 방울 놓칠세라, 뭘 더 주겠다는지 제들은 속도 없나. 그 눈물샘 구녕에 자꾸 이쁜 걸 넣어줘.
시든 꽃이 점점 자신을 놓고 있는 그 순간마저도, 이 속도 없을 자연은 너무나 사랑한 거야. "네가 골백번
사랑을 쏟아내고 골백번 그리 눈 감는다 해도, 난 마르지 않아. 사라지지 않을 거야. 다시 씨를 뿌리고 개화해
피워낼 널 바라보며 기다릴 거야. 곤백번 시들고 져버려도 또다시 씨를 뿌리고 누구보다 소중히 개화시킬 널
난 알아. 부디 오래 외로워하지 않길 기도해. 자락 대는 삼복더위에도 시끄러운 천둥번개에도 그 어떤
고난 속에서도 항상 네 곁에 있을 테니.".
소담스레 입을 뗀 자연은 쿵쿵 울리며 내게 속삭였다. 휘치듯 터진 내 눈물샘을 그치게 해 주었다. 그의
숨결에 담긴 진심은 비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성했어. 그친 눈물샘 뒤로 고요한 안온감이 날 휘감더라.
찢어지게 쓰리던 내 빈 속은 자연이 바리바리 가져온 조각들로 채워져 있었고, 기운은 여전히 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아프고 쓰리진 않게 되었어.
사무치게 두려웠던 이별의 고통이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아. 아, 이젠 정말 맺혀있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미래에 싹 트일 내 새로운 모습도 끊임없이 사랑해 줄 거지? 네가 있음에 내가 여기에 있어.
비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해.
수필- 2025.04.23
옮김-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