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다, 소려 포근한 내 바당

그 속 깊은 게, 얼마나 아팠을까.

by 담설

그 고요하고 따뜻하기만 했던 바당이 조금, 아주 조금 욕심을 내려한 그 죄가 너무 컸던 거야.

사나운 바당이 되어 빛을 집어 삼킬빠에는 포근한 바당이란 기억을 선물해 주곤, 저 멀리 별이 되라고

떠나보내는 게 우리 모두에게 더 좋지 않을까? 넌 날 언제나 포근하고 따뜻했던 보드라운 바당으로

기억하고 저 높은 하늘에서 원 없이 빛나고, 이 바당은 별이 된 널 영원히 바라볼 수 있을 텐데.

근데 소라히 속삭이네. 둘은, 그 둘은 영원히. 정말 영원히 닿을 수 없게 되겠구나.


해가 들어간 뒤 바당은 아무리 포근함을 품어보려 해도 금세 사그라지대. 해가 있을 낮엔 어찌든

그 온기에 착각하여 자길 속였지만. 서늘한 밤의 색은, 또 밤이 되면 자신 위로 빛나는 그 별이 너무나도

잘 보여서. 그 빛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사실 해한테 속았던 것이야. 왜냐면 그 바당은 빛을 제 품에서

놔린 순간부터 단 한 번도 포근함을 품어 본 적이 없었어. 그 바당이 품에 담았던 것은 외로움, 그리움,

아픔뿐이거늘. 새까만 밤 속 가시를 품었으니 별이 된 빛은 그 가시를 보지 못하네.


애석한 질문이 떠올라. 빛이 가시를 품은 바당을 발견한다면 별똥별이 되어 바당에게 폭 내려 안길까.

별자리가 되어 영원히 가시 바당을 바라볼까. 소스라이 아파 헐떡이던 바다는 제 주제로 가시를 모두

깊은 심해에 잠궈 쓸어내릴 수 있을 게야. 언젠간 또 스스로 해님 같은 포근을 품을 수 있을 게야. 네가

사랑했던 바당이니까. 또 시려워지기도, 너무 세차게 들쳐져도 네 보드러운 속을 알아.


내 바당이 이렇게나 사랑스러우니 난 미소가 절로 번지지. 그거 알고 있니? 이 바당은 네게 더 다가갈 순

없지만, 언제나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그러니 이제 네 차례야. 소스라이 날 보러 내려와 줘.




수필-2025.04.22

옮김-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