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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17

by 조영미

산이 불러 간 그곳에
숨어서 우는 물소리
더욱 애잔하게 들려
숨소리조차 내기 미안해
봄꽃 한 잎
가만히 띄워보고 싶네요

그대 등 뒤에서
풀잎 바람처럼 싱그러운
발자국 소리 들으며
내 영혼은 숲 속의 음계를 걷습니다.

당신의 작은 심혼에 드리는
나의 고요로운 나신의 음성
차가운 산이슬 마시며
아껴둔 이야기 솔솔 풀어

황홀한 시간 기다리며
천상에 오를 꿈을 꾸나니
거울처럼 투명한 바위 속마다
달빛 그윽한 전설 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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