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재

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19

by 조영미

푸른 물기 머금은 바람
肺腑 깊숙이 들이마시며
우리들은 숲 속을 가슴 적시며 달립니다.

목 긴 나무들이 산 노을에 취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속삭이는
우리들은 미지의 꿈 길을 달립니다.

빗방울 미소 머금은 잎새
손 끝에 흐르는 순결한 인연 어루만지며
검푸른 그림자 위로 내 영혼이 숨 쉽니다.

지는 햇살은 아쉬워
나뭇가지는 오렌지색 빛으로
삶의 한 모퉁이에 세월의 향기를 걸어놓고

아!
넘쳐흐르는 행복을 가두려고
흐르는 강물은 굽이쳐 흐르니
그리움의 들꽃을 하얗게 피어오르고

무심한 세월의 얼룩진 흔적은
파르라니 수놓은
석탑의 아득한 심연 속으로
꽃잎 되어 흩날립니다.

웃으시는 미륵사지
이왕 왔으니
마음은 두고 몸만 가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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