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세월의 뒤안길 - 추억 소환 29

by 조영미

싱그러운 신록 속에서
푸름을 자랑하던
남정네 팔뚝 같은 산등성이
그 힘도
가을 앞에선 어쩔 수 없나 보다

옥빛 하늘 등에 지고
붉다 못해 검붉게 타오르다
鉉이 되니
소슬바람 가락을 탄다.

깊어가는 가을
산천 수목의 나뭇잎들
빛이 바랠수록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건
가진 것 모두 다 쏟아놓기 때문일까?

산아래 쌓인 낙엽들
나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흙을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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